3일 열린 포르투갈과 H조 최종 3차전에서 후반 추가시간 1분 역전 결승골을 터뜨린 ‘황소’ 황희찬(26·울버햄프턴)은 상의를 벗고 환호하는 팬들 앞으로 달려가 포효했다. 강호 포르투갈을 상대로 골을 넣기도 했지만 1,2차전 벤치를 지키며 억눌렀던 동료들에 대한 미안함을 털어낼 수 있었기에 더 기쁨이 복받쳤다.
황희찬은 9월 열린 코스타리카, 카메룬과의 A매치(국가대항전) 때 햄스트링을 다쳤다. 지난달까지 몸을 추슬러 카타르에 입성했지만 줄곧 벤치를 지킬 수밖에 없었다. 황희찬은 이날 ‘내 몸이 어떻게 되든 상관없다’는 각오로 벤치에서 기다렸고, 후반 20분 교체 투입되자마자 저돌적인 돌파로 상대 수비라인을 흔들었다. 그리고 손흥민(30·토트넘)의 환상적인 질주에 이은 패스를 결승골로 연결시켰다. “앞선 두 경기에 못 나오는 동안 팀 동료들이 아픈 상황에서도 열심히 뛰는 모습을 보며 눈물이 많이 났다”는 황희찬은 “3차전 시작 전 동료들이 ‘희찬아 네가 해줘야 한다’고 말했는데 이렇게 도움이 돼서 기쁘다”고 말했다.
황희찬이 찬 조끼는 전자성능추적시스템(EPTS)으로 불리는 기기다. 경기 중 선수들의 뛴 거리, 최고 속도, 스프린트 횟수와 구간 등 각종 데이터를 수집한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