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봉쇄 조치 항의 시위 여파가 이어지는 가운데 후베이성 우한(武漢)의 한 대학교에서 학생 수백 명이 집에 보내달라고 요구하는 시위가 벌어졌다.
5일 미국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전날 비가 쏟아지는 와중에 대학본부 앞에 모인 우한대 학생들은 귀가를 허가해 달라는 평화시위를 펼쳤다. 당시 시위 상황으로 추정되는 동영상에는 100명가량의 학생들이 우산을 든 채 “과정 공개, 투명한 정보”를 외치는 장면이 포착됐다. 다만 중국공산당이나 시진핑 국가주석에 대한 직접적인 언급은 없었다.
매일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수백 명 발생하는 우한에서 학생들은 학교 측에 집에 보내줄 것을 요청했으나 답변을 받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중국 소셜미디어 ‘웨이보’에 올라온 우한대생들이 쓴 것으로 추정되는 글에 따르면 이들은 고향 방문 규정이나 시험 일정에 혼동이 생기는 것에 불만을 표했다. 또 교내에서 음식을 살 수 있는 가게들이 문을 닫아 음식을 구할 수 없다고 토로했다. 이 글들은 5일 삭제됐다.
최근 코로나19 확진자가 늘면서 중국 대학가에서는 학생들에게 한밤중 기숙사를 비우라고 통보하거나 조기 방학을 선포하는 등 혼란이 빚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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