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무부는 6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에 러시아 본토를 타격할 수 있는 장거리 무기를 지원하거나 공격을 장려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다만 미 국방부는 우크라이나기 자체적으로 장거리 능력을 개발하는 것은 막지 않는다고 했다.
CNN에 따르면 토니 블링컨 미 국무부 장관은 이날 미 워싱턴DC에서 미·호주 와무·국방장관 연례 회의 후 공동 기자회견을 하는 동안 “미국은 우크라이나인들이 러시아 내부를 공격하도록 장려하지도, 가능하게 하지도 않았다”고 밝혔다.
그는 러시아 영토에 대한 드론 공격 사실을 알고 있지만 그 이상의 정보는 없다고 선을 그었다.
네드 프라이스 미 국무부 대변인도 이날 브리핑에서 미국은 우크라이나가 국경을 넘어 러시아 본토를 공격하는 것을 가능하게 하거나 장려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프라이스 대변인은 “우리는 우크라이나가 국경을 넘은 러시아 침략자에 맞서 우크라이나 영토에서 사용하기 위해 필요한 것을 제공하고 있다”며 “미국은 러시아 본토에 사용할 무기는 제공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이것이 방어용이란 것을 매우 분명히 해왔다”고 강조했다.
러시아는 전날 자국 본토 랴잔 댜길레보 비행장과 사라토프 엥겔스-2 비행장 등 공군기지 2곳에 이어 이날 국경 지역 쿠르스크 비행장의 연료저장탱크 공격을 받았다. 전날 공격으로 3명이 숨지고 장거리 폭격기 Tu-95 2대가 파괴됐다.
특히 랴잔과 사라토프는 우크라이나 국경에서 약 500~700㎞나 떨어져 있고, 랴잔 지역은 수도 모스크바와 200㎞도 채 안 되는 거리여서 상당한 위협이 된 것으로 평가 받는다.
우크라이나는 자신들의 소행임을 직접적으로 확인하진 않았지만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의 드론 공격임을 주장하고 있다.
빅토리아 뉼런드 미 국무부 차관도 러시아 공군기지 2곳에 대한 드론 공격 배후에 우크라이나가 있음을 시사했다.
우크라이나 키이우를 방문했던 그는 귀국 직후 CNN에 “아무도 자신들의 소행임을 인정하지 않았다”면서도 “우크라이나 사람들은 맏을 수 없을 정도로 혁신적이다. 그들은 자체 기술과 장비로 영공과 바다에서 매우 효과적인 드론을 만들고 있다”고 했다.
뉼런드 차관은 동시에 “러시아 영토를 타격할 수 있는 공격용 무기를 제공하지 않겠다는 미국의 정책은 바뀌지 않았다”고 재확인했다.
그러나 조 바이든 미 행정부는 우크라이나가 자체적으로 장거리 공격 능력을 개발하는 것은 막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장관은 블링컨 장관 등과의 공동 기자회견에 “미국은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영토 내부를 잠재적으로 겨냥할 수 있는 자체 장거리 타격 능력을 개발하는 것을 막기 위해 노력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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