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투갈 축구대표팀 스타플레이어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팀의 대승에도 불구하고 팀 세리머니에 참여하지 않고 홀로 라커룸으로 들어갔다.
호날두는 7일(한국시간) 카타르 루사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스위스와의 16강전에서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됐다.
포르투갈은 6-1 대승을 거두며 8강에 진출했다. 공교롭게도 호날두를 대신해 출전한 곤살루 하무스는 3골 1도움으로 맹활약하며 팀 승리의 일등공신이 됐다. 호날두는 팀이 5-1로 크게 앞선 후반 29분 교체로 출전했지만 이렇다 할 활약은 없었다.
주요 외신은 호날두가 남은 경기에서도 선발 출전 명단에서 제외될 것으로 예상했다. ESPN은 “호날두는 이날 생애 처음으로 월드컵 경기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됐다”며 “호날두 없는 포르투갈의 조직력은 더 좋아 보였다”고 분석했다.
이어 “호날두는 여전히 좋은 기량을 가졌지만, 지금은 교체 선수로 뛰어야 할 때”라며 “페르난두 산투스 포르투갈 감독은 호날두가 군말 없이 본인의 역할을 받아들이길 바라고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영국 데일리 텔레그래프는 “포르투갈이 호날두로부터 해방됐다. 산투스 감독은 용감하고 올바른 결정을 내렸다”며 “호날두가 빠져서 도움을 받은 건 (전 소속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뿐만이 아닐 것”이라고 지적했다.
팀이 대승을 거뒀음에도 호날두는 경기 후 승리 세리머니에 동참하지 않고 홀로 경기장을 빠져나갔다. 독일 빌트는 “포르투갈 선수들은 경기 후 관중들에게 인사하며 세리머니를 펼쳤지만, 호날두는 먼저 라커룸으로 향했다”고 전했다.
호날두는 조별예선 3경기에서도 페널티킥 한 골을 넣었을 뿐 별다른 활약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 우루과이 전에는 브루노 페르난데스의 골을 자신의 머리에 맞았다고 주장하다가 공인구 ‘알 리흘라’ 제조사 아디다스가 과학적인 증거를 내놓으며 반박에 나서면서 머쓱한 상황을 맞기도 했다.
한국전에서도 김영권의 득점에 빌미가 됐고 교체돼 나가면서는 조규성과 설전을 벌이기도 하는 등 경기력이 아닌 경기 외적으로 더 이슈가 됐다. 이번 스위스와의 16강전에서도 경기로는 보여준 것이 없지만 경기 후의 행동으로 구설에 올랐다.
한편, 호날두는 카타르 월드컵 개막 직전 인터뷰를 통해 전 소속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강력하게 비판한 뒤 방출됐고, 최근 사우디아라비아 알 나스르와 곧 계약을 마무리할 것이라는 보도가 나왔지만 본인은 부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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