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세계적 음악가로 한국에서도 유명한 사카모토 류이치(坂本龍一·70)가 11일 특별한 피아노 콘서트를 갖는다. ‘류이치 사카모토: 플레잉 더 피아노 2022’라는 제목으로 열리는 이번 공연은 일본 NHK 스튜디오에서 녹음한 영상을 편집해 온라인으로 방영한다.
사카모토는 2020년 직장암을 선고받은 뒤 암 투병 중이다. 콘서트에 앞서 공개한 2분 29초 분량의 영상에서 사카모토는 자신의 투병을 담담히 전했다.
“안녕하세요. 사카모토 류이치입니다”라며 인사한 사카모토는 “2020년 6월 암에 걸린 것을 안 뒤 공개 활동은 하지 않았고 치료를 계속하고 있다”라고 근황을 전했다. 그는 “체력이 꽤 떨어져서 60분~90분씩 콘서트를 하는 것도 어려워졌다”라며 한 곡씩 촬영한 뒤 편집해 하나의 콘서트처럼 발표하게 됐다고 담담한 어조로 말했다.
사카모토는 이번 공연을 위해 일본 도쿄 시부야 NHK 방송센터에 있는 ‘NHK 509 스튜디오’에서 녹화 및 녹음을 했다. 그는 “40년 전쯤 NHK에서 FM 프로그램을 담당하면서 매주 왔던 기억이 있다”라며 “509 스튜디오는 특별한 때만 쓸 수 있는 곳으로 소리가 정말 좋다. NHK에서 가장 큰 스튜디오”라고 소개했다.
사카모토는 올해 6월 일본 문예지 ‘신초’에 발표한 에세이로 암 투병 사실을 공개한 바 있다. 직장과 간, 림프에 종양이 전이돼 치료받았고 대장도 30cm가량 잘라냈다. 당시 추가로 치료받지 않으면 남은 시간이 6개월뿐이라는 통보를 받았다고 했다.
사카모토는 앞서 10월에 콘서트 계획을 발표하면서 “라이브를 할 힘이 없다. 이런 모습을 보여드리는 것은 이번이 마지막이 될 것”이라며 자신의 몸 상태를 전한 바 있다. 이번 공연을 위해 미국 뉴욕에서 영상 제작팀이 합류했다. 온라인 콘서트를 위해 찍는 영상은 향후 개봉할 극장판 콘서트 영화를 위해서도 사용된다.
공연은 이달 11일 낮 12시, 오후 6시, 밤 12시, 12일 오전 6시 등 4차례에 걸쳐 온라인으로 전송된다. 한국, 일본, 미국, 독일 등 세계 각국에서 방영된다.
사카모토는 내년 1월 6년 만의 정규 오리지널 앨범 ‘12’를 발매할 예정이다. 암 투병 중 일기처럼 써 내려간 12곡을 선별해 1장의 음반에 담는다. 한국인 미술가 이우환 씨가 아트워크를 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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