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작 2만원 못 냈다고 경찰 총 맞아야 하나…거리 나선 그리스 청년들

  • 뉴스1
  • 입력 2022년 12월 7일 15시 54분


16살짜리 로마 청년이 경찰의 총에 맞아 중태에 빠지자 분노한 그리스 시민들이 거리에 나와 경찰 폭력에 반대하는 시위를 벌였다고 6일 AFP통신이 보도했다.

청년은 지난 5일 주유비 2만 원을 내지 않고 달아나던 중 머리에 총을 맞았다. 청년은 병원으로 옮겨졌다.

지난 6일 총격 사건이 발생한 테살로니키에서는 약 5000여명의 시위자들이 쓰레기통에 불을 지르고 경찰에게 돌과 화염병을 던졌다. 경찰은 이들에게 최루탄을 쐈다.

그리스 경찰 당국에 따르면 지난 6일 전국에서 1만1000명 이상이 시위에 참여한 것으로 추산된다.

그중 아테네에 모인 6500여명은 “한 생명은 20유료의 가치가 있다”는 글귀가 적힌 현수막을 들고 시위했다. 또 일부 시위대는 고속도로에서 쓰레기통에 불을 질렀다.

총격 사건 이후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인파관리를 위해 아테네에는 약 4000명의 경력이 배치됐다.

그리스에서 경찰의 폭력에 젊은이가 다친 것은 처음 있는 일이 아니다.

지난 2008년에는 15살 소년 알렉산드로스 그리고로풀로스가 경찰의 총에 목숨을 잃었다. 알렉산드로스의 죽음은 국가적 충격을 안겼고 주요 도시에서 분노한 청소년들이 폭동을 일으켰다.

이어 2021년 피레아스 항구 근처에서는 또 다른 로마 집시 청년이 경찰의 추격을 받던 중 총에 맞아 숨졌다.

이미 같은 사고가 3번째 반복된 셈이다.

한편 지난 5일 로마 청년 피격 사건에 연루된 경찰관은 살인미수 혐의로 체포 후 기소됐다.

한 고위 경찰 노조원은 그리스의 국영방송사와의 인터뷰를 통해 로마 청년에게 총을 쏜 경찰관은 14년 차 베테랑이라고 고발했다.

그리스 경찰 당국은 로마 청년이 도주하던 중 경찰을 들이받으려했다며 총격을 가한 배경을 해명했으나, 경찰들이 제대로 교육받지 못했다는 주장이 빈번히 제기되고 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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