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국민 10명 중 7명 이상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로 인해 정치적 양극화가 더 심각해졌다고 생각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미국 여론조사 전문 퓨리서치센터는 6일(현지 시간) 한국 미국 일본 영국을 비롯한 19개 선진국 국민을 대상으로 한 ‘SNS 및 인터넷이 민주주의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인식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 결과 한국인 약 77%는 ‘SNS가 정치적 양극화를 심화시키고 있다’고 응답했다. 이는 미국(79%) 네덜란드(78%)에 이어 3번째로 높은 응답률이며 전체 19개국 응답자 평균 65%를 훨씬 웃돈다. 퓨리서치센터는 “한국과 미국은 지지하는 정당에 따른 갈등이 빈번히 나타나고 있다”며 “전반적으로 이런 경우 SNS가 정치적 양극화를 심화시킨다는 인식이 더 강하게 나타난다”고 설명했다.
또 한국인 87%는 ‘SNS가 사회 및 정치 이슈에 관한 시민 인식을 바꾸는 데 효과적‘이라고 답해 19개국 중 가장 높은 응답률을 보였다. 여론 조작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SNS 사용 빈도가 높은 젊은 층에서 두드러졌다. 30세 이하 한국인 약 90%는 ‘SNS를 통해 시민(여론)을 조작하는 것이 더 쉬워졌다‘고 답했다.
19개국 응답자 약 57%는 ‘SNS가 자국 민주주의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답했다. ‘부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응답은 35%였다. SNS 영향을 가장 긍정적으로 평가한 국가는 싱가포르(76%)였다. 반면 미국은 SNS를 가장 부정적으로 평가(64%)했다. 한국은 ‘긍정적 영향‘이 61%로 ‘부정적 영향‘(32%)의 약 두 배였다.
이번 조사는 한국 등 미국 외 지역 성인 2만944명과 미국 성인 3581명을 대상으로 올 2월부터 6월까지 전화, 면담, 온라인 설문 방식으로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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