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서니 파우치 국립 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이 중국의 사전 준비 없는 제로 코로나 완화 위험성에 대해 경고하고 나섰다.
백악관 수석 의료고문인 파우치 소장은 7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주최한 ‘글로벌 보드룸’ 행사에서 “만약 중국이 선제적 예방접종 캠페인을 시행하지 않고 방역 정책을 완화한다면 어느 정도 중증 환자를 동반한 ‘감염의 물결(대규모 재확산)’을 겪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감염의 물결은 바이러스가 변이할 수 있는 충분한 기회를 제공한다”면서 “전 세계에 영향을 미치는 완전히 새로운 변이가 나올 수 있다”고 우려했다.
7일 중국 당국은 자가격리 허용·핵산(PCR) 검사 최소화 등을 내용으로 하는 10가지 방역 최적화 조치를 추가 발표했다. 이는 지난달 20개 방역 최적화 조치에 이은 것으로 사실상 ‘제로 코로나’ 정책 폐기 수순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파우치 소장은 또 “중국 정부에 세계 대부분 국가에서 사용되는 서방국의 mRNA(메신저리보핵산) 백신을 수입해 사용할 것을 제안하고 싶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불행하게도 중국산 백신은 다른 백신 수준의 효능이 없다”고 덧붙였다.
11월 기준 중국 내 60세 이상의 백신 3차 접종률은 70%, 80세 이상은 40% 수준으로 주요국과 비교할 때 낮은 편이다.
파우치 소장은 추워진 날씨, 사회활동 빈도 증가, 새 변이 바이러스 출현 등으로 미국에서도 코로나19로 인한 수많은 사망자가 나오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는 여전히 (코로나19를) 경계해야 한다”고 부연했다.
이 가운데 아시아에 초점을 맞춘 경제컨설팅업체 ‘위그램 캐피털 어드바이저’는 “중국 고령층 접종률이 낮은 사실을 감안해 중국이 방역 정책을 완화하면서 사망자 수가 최대 100만명에 달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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