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NASA 무인우주선 ‘오리온’, 지구 귀환…“달 시험비행 성공적”

  • 뉴시스
  • 입력 2022년 12월 12일 05시 30분


미국 항공우주국(NASA·나사)의 우주선 아르테미스 1호의 무인 캡슐(우주선) ‘오리온’이 11일(현지시간) 달 여행을 마치고 지구로 귀환해 다음 달탐사를 위한 시험비행을 마무리했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오리온은 재진입 시 속도가 시속 4만㎞로 음속의 32배로 대기권에 충돌했고 섭씨 2760도의 재진입 온도를 견뎌낸 뒤 멕시코 바하칼리포르니아 인근 태평양에 착수(着水)했다. 미 해군 함정이 우주선을 회수하기 위해 수색에 나섰다.

NASA는 하강과 착수가 완벽에 가깝다고 평가했다. 빌 넬슨 NASA 국장은 “오늘은 특별한 날이다. 역사적이다”라며 “왜냐하면 우리는 이제 새로운 세대와 함께 우주, 즉 깊은 우주로 돌아가고 있기 때문이다”라고 감격했다.

착수는 원래 목표 지역에서 남쪽으로 482㎞ 떨어진 곳에서 진행됐다. NASA는 캘리포니아 남부 해안에서 바다가 거칠고 바람이 강하게 불 것이라는 예보에 따라 위치를 변경했다.

오리온은 달에 근접하면서 225만㎞(140만 마일)를 비행한 뒤 거의 일주일 동안 넓고 급강하한 궤도에 진입한 뒤 지구로 귀환했다.

오리온은 회색의 움푹 들어간 달 표면뿐만 아니라 행성의 놀라운 사진들을 전송했다. 오리온은 초승달 모양의 ‘지구돋이(Earthrise)’를 보여줄 땐 NASA 미션팀의 말문을 막히게 했다.

나사는 현재 2024년을 목표로 하고 있는 달 주변의 다음 오리온 비행을 위해 성공적인 착륙이 필요했다. 네 명의 우주 비행사가 달 탐사를 하게 되며 이르면 2025년에 두 사람이 달에 착륙할 예정이다.

우주비행사들은 50년 전에 달에 마지막으로 착륙했다. 1972년 12월11일에 착륙한 후, 아폴로 17호의 유진 서넌과 해리슨 슈미트는 달을 탐험하면서 3일을 보냈다. 그들은 12명의 ‘문워커(moonwalker)’ 중 마지막이었다.

오리온은 지난 달 16일 케네디우주센터에서 NASA의 새로운 초대형 달 로켓을 발사하면서 그 이후로 달을 방문한 첫 번째 우주선이었다. 아폴로의 쌍둥이 자매의 이름을 딴 아르테미스 달 프로그램의 첫 비행이었다. 아르테미스 프로그램은 이번 1호 우주선 발사에 41억 달러가 소요되었다고 한다.

아르테미스 1호는 기술 결함에 이어 허리케인 등으로 두 달 보름 뒤 4번째 시도인 11월16일 발사에 성공했다. 당시 발사 90분 후 나사의 차세대 추진로켓 우주발사시스템(SLS)이 떨어져 나가 상부 탑재의 우주선 캡슐 오리온의 단독 여행이 시작되었다.

나사는 1972년 아폴로 17호를 끝으로 중단했던 달 인간착륙을 다시 시도하기로 계획하고 아르테미스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이 프로그램의 첫 우주미션 발사체가 아르테미스1호로 보잉사 제작의 거대 로켓 SLS과 록히드마틴 및 유럽우주국(ESA) 제작의 캡슐 오리온으로 이뤄졌다.

오리온은 달 부근 여행 및 궤도 비행의 우주비행사들이 탑승하는 우주선(캡슐)으로 달 땅에 내리는 착륙선 이전 단계의 우주선이다.

아르테미스 1호의 오리온은 무인으로 3개의 마네킹이 온갖 테스트센서를 달고 타고 있으며 2023년 중에 발사될 수 있는 2호의 오리온에는 우주비행사들이 타 유인 캡슐로 바뀐다. 스페이스엑스는 3호의 유인 착륙선에 관여한다.

1호의 캡슐 오리온은 추진로켓에서 분리된 뒤 38만㎞ 떨어진 달을 향해 25일 간 200만㎞가 넘는 단독 왕복 여행에 나섰다. 달을 한 바퀴 돌아 8자형의 다른 길로 지구로 귀환하느라 장거리가 되었다.

오리온은 특히 지구 쪽에서 보아 달 이면 뒤로 4만6000㎞를 더 나가 달 궤도선으로는 지구에서 가장 멀리 떨어지기도 했다. 2주 전 귀환을 위해 방향을 틀었고 6일 전 달 바로 위 127㎞ 상공을 비행하면서 귀환에 박차를 가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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