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테말라 푸에고 화산이 폭발하며 도로 및 항공편 등이 일시 마비됐다. 현재까지 과테말라 당국이 확인한 인명피해는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11일(현지시간) AFP 통신의 보도에 따르면 푸에고 화산은 전날 밤부터 이날에 걸쳐 화산 활동을 시작했다. 철철 끓는 용암이 산의 경사면을 따라 흘러내렸고, 화산재는 2㎞보다도 높이 솟구쳤다. 화산재는 바람을 타고 35㎞ 떨어진 수도 과테말라시티까지 날렸다.
화산재로 인한 피해를 막기 위해 과테말라 당국은 도로 및 항공 교통을 임시 통제했다.
과테말라 민간항공총국은 과테말라시티에서 남쪽으로 6㎞ 떨어진 라 오로라 국제공항을 11일 오전 0시 임시 폐쇄했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2편의 항공편이 우회해야 했다.
라 오로라 국제공항은 바람의 방향이 바뀐 정오쯤이 돼서야 운항을 재개했다.
과테말라 남부와 중부를 연결하는 도로도 예방 차원에서 폐쇄됐다가 화산 활동이 잦아든 일요일 오후 통제가 풀렸다.
스페인어로 ‘불’을 뜻하는 푸에고 화산은 평균적으로 4~5년마다 폭발한다.
2018년 폭발 당시에는 용암 분출로 산미겔 로테스 마을이 파괴돼 215명이 숨지고 200여 명이 실종되는 등 큰 인명피해를 남겼다.
통신에 따르면 푸에고 화산 인근 주민들은 화산으로 인한 재난에 대비하기 위해 음식, 식수, 손전등, 의약품 등이 담긴 비상용 배낭을 상시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마야 원주민으로 농사를 짓는 데메트리오 파말씨(28)는 “이곳 사람들은 (화산 활동에) 익숙하고, 자연스럽게 생각한다”고 AFP와의 인터뷰에서 말했다.
로돌포 가르시아 시민 보호 대변인은 “당국이 이번 폭발을 면밀히 감시하고 있으며, 현재까지 대피한 사람은 없다”고 밝혔다.
중앙 아메리카에는 100개 이상의 화산이 있으며, 과테말라에는 푸에고 화산 외에도 서쪽의 산티아기토, 남쪽의 파카야 등 2개의 화산이 있다.
한편 미 지질조사국(USGS)의 집계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31분쯤 멕시코 중부 게레로주 엘티쿠이에서 서쪽으로 3㎞ 떨어진 곳에서 매그니튜드 6.0 규모 지진이 발생했으며 이어 오전 9시3분쯤에는 과테말라 코마파 동북동 방향으로 3㎞ 떨어진 지점에서 매그니튜드 5.2 규모 지진이 잇따라 발생했다. 푸에고 화산에서 코마파까지의 거리는 약 100㎞ 남짓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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