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8년 270명의 사상자를 낸 ‘로커비 테러’ 사건에 사용된 폭탄을 제조한 리비아 정보요원이 34년 만에 붙잡혔다.
영국 스코틀랜드 검찰청 대변인은 “아부 아길라 모함마드 마수드가 미국에 구금돼 있다”며 “스코틀랜드는 정의 실현을 위해 미국, 영국과 협력해 계속 수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 법무부도 이날 마수드가 미국 연방법원에서 재판을 받을 것이라고 구금 사실을 확인했다.
팬암 항공기 폭파 사건으로도 불리는 로커비 테러는 1988년 12월 21일 미국 뉴욕행 팬암 103기가 스코틀랜드 남부 로커비 마을 상공에서 폭발한 사건이다. 미국인 189명을 포함해 탑승객 전원(259명)과 마을 주민 11명 등 270명이 사망했다.
미국과 영국 정보당국은 1991년 리비아 정보요원이 폭탄테러를 일으켰다고 발표했다. 미국이 1986년 무아마르 카다피 전 리비아 대통령을 노린 대규모 공습에 나선데 대한 보복 테러라는 것이다. 카다피 정권은 폭발물을 운반한 또 다른 리비아 정보기관 요원을 미국에 넘겼다. 스코틀랜드는 1999년 이 요원에 종신형을 선고했다.
미국이 최근 구금한 마수드는 리비아 정보기관 폭발물 제조 전문가다. 미국은 마수드가 2016년 로커비 테러 사건에 사용된 폭발물을 제조했다는 사실을 파악했다. 마수드는 1986년 독일 서베를린의 디스코텍에서 미군 2명이 사망하고 미국인 79명을 비롯해 229명이 다친 폭탄 테러에 연루됐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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