젤렌스키, 美·佛·土 정상과 잇달아 통화…우크라 상황 내주 중대 기로?

  • 뉴스1
  • 입력 2022년 12월 12일 16시 19분


미국 전쟁연구소(ISW)가 시각화 한 2022년 11월 15일 기준 우크라이나 전황.
미국 전쟁연구소(ISW)가 시각화 한 2022년 11월 15일 기준 우크라이나 전황.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11일(현지시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과 잇달아 통화했다.

올해 2월 24일 러시아의 침공 이래 젤렌스키 대통령의 이 같은 대화는 수차례 이뤄졌지만, 하루 사이에 순차적으로 회담이 집중되는 건 이례적이다. 로이터 통신은 이 점에 주목, 우크라이나를 둘러싸고 외교적 혼란(diplomatic flurry)이 예고된다고 평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밤 화상으로 전한 대국민 연설에서 “우리는 파트너들과 지속적으로 협력하고 있다”면서 “우크라이나 사태를 다루는 일련의 국제적 이벤트에서 다음 주 어떤 중요한 결과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바이든 “우크라 방공망 강화 노력 우선시”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12일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통화한 뒤 “오늘 주요 7개국(G7) 회의가 열리며 우크라이나도 참여한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는 미국과 입장을 조율했다”면서 국민 보호를 위해 효과적인 대공 방어망 강화 필요성을 논의했다고 강조했다.

백악관 역시 “바이든 대통령은 젤렌스키 대통령에게 미국이 제공 중인 지원을 통해 우크라이나 방공망을 활성화하기 위한 노력을 우선시하고 있다”고 전했다.

◇숄츠 “G7·EU와 대러 추가 제재 및 우크라 추가 원조 합의”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는 현지 시간으로 12일 G7 정상 및 유럽연합(EU) 외무장관들과 화상 회의를 열고 러시아와 이란에 대한 추가 제재와 대 우크라이나 추가 원조 및 무기 제공 등을 합의할 예정이라고 이날 밝혔다.

이번 제재에서 EU는 제9차 대러 제재를 발표, 개인 및 단체 약 200명(또는 곳)을 블랙리스트에 추가할 예정이다.

아울러 이란이 러시아에 드론을 공급한 점과 관련해 대이란 제재도 확정한다. 현재 이란 내부에서 진행 중인 반정부 시위대 탄압 관련 인권 침해 문제도 제기할 계획이다.

◇마크롱과 1시간 넘게 통화…‘국방·에너지·경제·외교’ 총망라

앞서 이날 젤렌스키 대통령은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도 1시간 넘게 전화 회담을 갖고, 국방·에너지·경제·외교 관련 ‘매우 의미있는 대화’를 나눴다고 설명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이번 전쟁에서 외교의 중요성을 특히 강조,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협상’ 필요성을 피력해 왔다. 또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침공 직전까지 서방에 요구했던 ‘안전보장’도 필요하다고 주장해 왔다.

이러한 마크롱 대통령의 독자 행보는 일부 서방 동맹국과 우크라이나, 발트해 국가들의 불안을 사고 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중재자’ 에르도안은 푸틴·젤렌스키와 각각 통화

젤렌스키 대토령은 또한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과 흑해를 통한 우크라이나 곡물 수출 보장 관련 ‘매우 구체적인 대화’를 나눴다고 전했다.

튀르키예는 올해 7월 우크라이나 곡물 수출을 위한 러·우 및 유엔과의 4자 합의 타결에 막중한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된다. 합의는 지난달 추가 120일 연장까지 이어진 데 이어, 대상 품목과 항구 증대 등의 활성화 방안 논의까지 확대되고 있다.

이날 에르도안 대통령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도 통화했다고 밝혔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곡물 수출과 맞물려 자국 비료 및 그 원료 수출을 추진 중인 점, 튀르키예에 새 천연가스 수출 허브 구축을 계획한 점 등이 논의됐다는 설명이다.

◇멈춰선 평화회담…동부전선 전역서 격렬한 전투 지속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평화회담은 올해 3월 말 튀르키예 이스탄불에서 열린 대면 협상을 끝으로 사실상 멈춰 섰다. 그 사이 러시아는 지난 9월 우크라이나 4개 지역을 일방 병합하기도 했지만, 우크라이나는 이 중 헤르손을 거의 탈환한 상태다.

서방이 대 우크라이나 지원과 동시에 대 러시아 제재를 지속·확대하는 사이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압박 강도를 높이고 있다.

현재 우크라이나 동부전선 전역에서는 격렬한 전투가 벌어지는 가운데 러시아군은 지속적인 포격을 가하고 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또 지난 10월부터 집중된 인프라 시설 타격으로 우크라이나 주민들은 영하의 겨울을 전기 없이 맞고 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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