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예정된 세계 경제의 ‘빅 이벤트’에 시장이 주목하고 있다. 11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13일(현지시간, 한국시간 13일 오후 10시 30분) 나온다. 미 물가가 실제 잡히고 있는지, 고물가가 고착화되고 있는지를 가늠할 중요한 지표다.
14일(현지시간, 한국시간 15일 오전 4시)에는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결정된 통화정책 향방을 발표한다. 이번 달 0.5%포인트 인상으로 ‘4번 연속 0.75% 인상의 시대’는 저물 것이란 것이 시장의 관측이다.
무엇보다 큰 관심사는 연준이 기준금리를 어디까지 올리고, 얼마나 오래 높은 상태를 유지할 것인가이다. 이번 FOMC에선 이를 보여줄 점도표가 공개된다. 점도표는 FOMC 위원들이 각자 향후 기준금리의 전망치에 점을 찍는 표다. 최근 미 노동시장이 실업률 3.7%로 50년래 낮은 수치를 기록하며 과열 상태가 지속되자 시장은 2월에도 2번 연속 빅스텝(0.5%포인트) 인상이 단행될 것이란 예측에 힘을 싣고 있다. 이 경우 미국 기준금리는 내년 초에 4.75~5%로 사실상 5%대 기준금리 시대를 열게 된다.
연준이 금리를 인하하기 시작하는 피벗(정책전환) 시기는 시장의 가장 큰 관심사다. 1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골드만삭스 보고서를 인용해 4조8000억 달러 규모 자금을 운용하는 헤지펀드 등은 경기 민감주 등에 베팅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금리인하 시기가 앞당겨지고 미국 경기가 연착륙할 수 있을 것’이라는는 점을 전제로 투자하고 있다는 의미다. 케이티 닉슨 노던 트러스트 웰스 매니지먼트 투자 분야 대표(CIO)는 WSJ에 “미국 경제가 급격한 경기 침체라는 최악의 상황은 피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하지만 반대 논리도 만만치 않다. 최근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최측근 존 윌리엄스 뉴욕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2024년 까지 금리 인하가 없을 것 같다”며 2025년에야 피벗이 시작될 수 있다고 시사했다. 캐스린 카민스키 알파심플렉스 그룹 매니저는 블룸버그통신에 “사람들은 원래 있던 곳으로 돌아가고 싶어하지만 금리 인상기는 상당히 오래 지속될 수 있다. 사람들이 이를 과소평가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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