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죽음의 상인’, 귀국 며칠 만에 극우정당 입당

  • 뉴시스
  • 입력 2022년 12월 12일 23시 13분


‘죽음의 상인’으로 불리는 러시아 무기 거래상 빅토르 부트가 죄수 교환을 통해 미국에서 귀국한 지 며칠 만에 러시아 극우정당에 가입했다.

부트는 러시아 자유민주당(Liberal Democratic Party of Russia·LDPR) 창당기념일인 12일(현지시간) 레오니드 슬루츠키 LDPR 당대표에게 당원증을 받았다고 타스 통신이 전했다.

슬루츠키 대표는 부트를 “강직하고 용기 있는 사람”으로 묘사하면서 “나는 그가 당에서 제자리를 차지할 것이라고 확신한다. 입당을 환영한다”고 말했다.

LDPR은 11일~13일 전국 전당대회를 개최 중이다.

LDPR은 소련 자유민주당(LDPSU)을 계승한 극우 민족주의 정당이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충성하며 당원은 ‘추종자들’로 불리기도 한다. 1993년 러시아 연방하원(두마)의 약 23%를 차지하기도 했다. 지난해 선거에선 450석 중 21석, 7.55%의 지지를 확보했다.

부트는 지난 8일 미국여자프로농구(WNBA) 스타 선수 브리트니 그라이너와 맞교환돼 고국으로 돌아왔다.

그는 2008년 태국 방콕에서 살인, 불법무기 거래 등 혐의로 미 마약단속국(DEA) 요원에 붙잡혔다. 미국이 테러단체로 지정한 콜롬비아혁명군으로 알려진 반군 단체에 무기를 불법 공급한 혐의 등이었다. 그는 2010년 11월 미국으로 인도됐고 2012년 4월 징역 25년을 선고 받고 복역 중이었다.

한편 푸틴 대통령은 부트가 귀국한 뒤 아직 대화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확실하지 않다”면서도 “내가 아는 한 푸틴 대통령이 부트와 전화 통화를 했다는 정보는 없다”고 말했다.

부트는 지난 10일 러시아 국영방송 인터뷰에선 푸틴 대통령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지지한다면서 기회가 있었다면 자신도 자원했을 것이라고 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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