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가 가라 3,4위전”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12월 13일 03시 00분


[WORLD CUP Qatar2022]
첫 우승 간절한 아르헨 메시 - 크로아 모드리치, 4강 격돌
2014년 브라질 ‘골든볼’ 메시
2018년 러시아 ‘골든볼’ 모드리치

월드컵 골든볼(최우수선수)은 이미 한 번 품었다. 월드컵 ‘라스트 댄스’에 나선 ‘축구의 신’ 리오넬 메시(35·아르헨티나)와 ‘중원의 마에스트로’ 루카 모드리치(37·크로아티아)에게는 이제 우승 트로피가 필요하다. 메시는 2014년 브라질 월드컵 결승에서 자신의 첫 월드컵 우승에 도전했다. 하지만 아르헨티나는 독일에 0-1로 지며 준우승에 그쳤다. 7경기 4골 1도움을 기록한 메시에게 골든볼이 주어졌다. 우승 트로피가 간절했던 메시는 실망스러운 표정으로 골든볼 트로피를 들고 기념 촬영을 했다.》

4년 뒤 러시아 대회 골든볼 주인공은 모드리치였다. 결승에서 크로아티아는 프랑스에 2-4로 졌지만 7경기 2골 1도움 등 매 경기 맹활약한 모드리치는 러시아 대회 최고의 선수였다.

지난 월드컵에서 골든볼을 나눠 가진 메시와 모드리치는 10년 전부터 그라운드에서 경쟁자였다. 바르셀로나와 레알 마드리드는 스페인 라리가 최대 라이벌로 2012∼2013시즌부터 메시는 바르셀로나, 모드리치는 레알 마드리드에서 뛰었다. 메시가 2021∼2022시즌 파리 생제르맹(프랑스)으로 옮기기 전까지 둘은 리그와 컵대회에서 팀 우승을 다퉜다.

메시와 모드리치는 A매치(국가 대항전)에서는 2차례 맞붙었다. 첫 맞대결인 2006년 평가전에서 메시가 1골을 넣었지만 크로아티아가 3-2로 이겼다. 2018년 러시아 월드컵 조별리그에서는 모드리치가 골을 터뜨리며 크로아티아의 3-0 승리를 이끌었다. 그해 모드리치는 발롱도르를 수상했다. 2008년부터 2021년까지 메시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7·포르투갈) 외에 발롱도르를 받은 건 모드리치가 유일하다.


월드컵 출전이 5번째인 메시와 4번째인 모드리치는 카타르 월드컵이 우승컵을 들 마지막 기회다. 14일 오전 4시 카타르 루사일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아르헨티나와 크로아티아의 4강전이 끝난 뒤 두 선수 중 한 명의 ‘라스트 댄스’는 멈춘다.


메시는 이번 대회 5경기에서 팀 내 최다 득점인 4골(2도움)을 기록 중이다. 이번 대회 16강전에서 득점하며 월드컵 토너먼트 무득점 징크스도 탈출했다. 메시는 팀이 위기에 빠졌을 때마다 해결사로 나섰다. 멕시코와의 조별리그 2차전과 호주와의 16강전에서 선제골을 넣었다. 네덜란드와의 8강전에서는 승부차기 첫 번째 키커로 나서 성공시키며 분위기를 주도했다. 아르헨티나 미드필더 로드리고 데폴(28)이 “메시를 위해서라면 죽을 수도 있다”고 말할 정도로 아르헨티나 선수들은 메시의 대관식을 위해 똘똘 뭉쳤다. 메시도 8강전 뒤 자신의 소셜미디어 계정을 통해 “팀으로 다시 한번 싸우자”고 밝혔다.

모드리치가 33세였던 러시아 대회가 그의 마지막 월드컵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다. 하지만 이번 대회 5경기 모두 선발로 나선 모드리치를 향한 동료들의 믿음은 여전하다. 크로아티아 수비수 보르나 소사(24)는 “쉬지 않고 뛰는 모드리치가 우린 필요하다. 그의 존재는 큰 힘이 된다”고 말했다. 모드리치는 12일 “크로아티아는 항상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다”며 “메시는 위대한 최고의 선수다. 하지만 우리는 (4강전에서) 평생에 단 한 번, 인생 최고의 경기를 펼칠 것”이라고 각오를 밝혔다.

#메시#모드리치#골든볼#4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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