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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이란 두번째 처형, 시위대부근 건설용 크레인에 달아 교수형
뉴시스
업데이트
2022-12-13 09:27
2022년 12월 13일 09시 27분
입력
2022-12-13 09:26
2022년 12월 13일 09시 2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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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이 전국적으로 반정부 시위가 격화하고 있는 가운데 12일(현지시간) 두 번째 시위대원을 처형하면서 건설공사용 고공 크레인에 목을 매달아 교수형에 처한 것으로 알려져 충격을 주고 있다.
AP통신은 두바이발 기사로 이를 보도하면서 이런 교수형은 다른 시위 군중에게 끔찍한 장면을 통해 경고를 보내기 위한 것이라고 보도했다.
마지드레자 라흐나바르드의 처형은 그가 보안군이 시위대를 죽인다는 이유로 분노해서 시위진압에 가담한 뒤 준민병대원 2명을 흉기로 공격해 중상을 입힌 뒤 한 달도 못돼서 집행되었다.
이렇게 빠른 처형 속도는 이란 정부가 현재 사형 선고를 받고 구금된 사람들을 신속하게 처벌해서 시위의 기세를 꺾기 위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란의 사법부 소속의 미잔 뉴스통신사는 손발이 모두 묶이고 머리에는 검은 색 주머니가 씌워진 채 크레인에 매달려 있는 라흐나바르드의 시신 사진을 공개했다.
이란의 마슈하드 시내에서 12일 새벽에 집행된 이 교수형은 마스크를 한 보안군들이 군중들이 근접하지 못하도록 콘크리트와 철책 방벽 앞을 막아서 있는 광경도 사진으로 공개되었다.
미잔 통신은 라흐나바르드가 11월 17일 마슈하드 시내에서 시위도중에 보안군 2명을 흉기로 살해하고 4명에게 상처를 입혔다고 주장했다.
이란 국영 TV에서는 한 남자가 길 모퉁이까지 다른 남자를 쫓아가서 그에게 흉기를 휘둘러 쓰러 뜨리는 장면과 같은 용의자가 이어서 다른 남성을 공격하는 장면을 방영했다. TV뉴스는 그 가해자가 라흐나바르드라고 주장했다. 화면속의 가해자는 곧 달아났다.
미잔 통신은 피살자가 “학생”을 의미하는 ‘바시지’로 자원입대한 이란혁명수비군의 준 민병대원이었다고 밝혔다. 바시지는 주요 대도시에 진압군으로 파견되어 시위진압에 나섰고 여러 곳에서 반격을 당하기도 한다고 전했다.
미잔은 아흐나바르드가 체포되었을 때 외국으로 도망하려 하고 있던 중이었다고도 보도했다.
이란 활동가들은 최소 12명 이상의 시위대원이 체포되어 비밀 재판에서 사형을 선고 받았다고 말한다. 이란에서는 9월 중순 시위가 시작되었을 때부터 지금까지 최소 488명의 인권운동가들이 피살되었다고 휴먼라이츠 이란 지부가 밝혔다.
현재 체포되어 감옥에 있는 시위관련자 들도 무려 1만 8200명에 달한다고 이들은 말했다.
라흐나바르드는 ‘모하레베’( 신에 대한 전쟁을 일으킨 자)의 혐의로 유죄판결을 받았으며 이는 1979년 이슬람혁명 이후 수십년 동안 이란정권이 사형에다 붙인 이름이다.
그의 처형 장면 동영상에는 “알라신과 그 사도에 대항해서 전쟁을 일으킨 자는 지상의 부패의 원인이며 죽이거나 십자가형, 손발을 절단하는 처벌 뒤에 이 땅에서 추방한다”는 쿠란의 구절을 적은 배너가 들어있었다.
이란에서는 2009년 대선 이후로 크레인에 죄수를 매다는 교수형을 집행한 적이 있지만 이는 매우 드문 경우이다.
대개 사형수들이 크레인에 목이 묶여 있을 때에는 땅위에 서 있지만 크레인이 올라가면 밧줄이 당겨지며 호흡을 할 수 없게 되고 질식상태에서 목뼈가 부러져 사망하게 된다.
이 때문에 이란의 활동가들은 외국 회사들이 이란에 크레인을 수출할 때 그것이 처형에 이용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유럽연합 외무장관들은 브뤼셀에서 12일 회의를 갖고 이란의 폭력적 시위진압과 러시아에 자살 드론을 제공한 것에 관련해서 추가로 제재를 발표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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