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서열 2위 리창, 차기 총리 예행 연습…현 총리 제쳐두고 국무원 대표

  • 뉴스1
  • 입력 2022년 12월 13일 09시 36분


중국 최고지도부인 서열 2위인 리창 상무위원이 지난 10월 취임 이후 처음으로 중국 공산당 국무원을 대표해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냈다.

13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는 지난 12일 발행한 신문 2면 상단에 ‘중국공상업연합회 제13차 전국 대표대회’ 개막 기사를 실었다. 기사에는 리창 상무위원이 중공중앙, 국무원을 대표해 축사를 했다고 적었다.

지난해 열린 12차 개막식에서는 현 리커창 총리가 중공중앙과 국무원을 대표해 축사를 했다. 리 상무위원이 국무원을 대표해 축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리 상무위원은 지난 7일 열린 행사에서는 중공중앙만 대표한 축사를 했다.

현재 중국 국무원 웹사이트에는 리커창 총리를 필두로 지난 10월 제20차 당대회에서 실각한 한정, 쑨춘란, 후춘화, 류허 부총리 등만 있을 뿐 리 상무위원에 대한 별도의 항목은 없다.

리 상무위원은 지난 제20차 당대회에서 시진핑 주석 다음으로 연단에 올라 비공식적으로 서열 2위, 즉 차기 국무원 총리가 될 것이라는 점을 시사한 바 있다. 하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관례일 뿐 현재 내년 3월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에서 신임 총리로 지명되기 전까지는 리 총리가 국무원을 대표한다.

알프레드 우 싱가포르국립대 리콴유 공공정책학원 부교수는 리 상무위원이 공개적으로 국무원에 소속됐다는 것은 이미 중 내각 운영에 관여했다는 분명한 신호라고 설명했다.

그는 “리 상무위원이 총리로서 임무를 수행하기 시작했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우 부교수는 공식적인 임명 없이 일을 시작하는 것은 시 주석의 스타일과 일치한다고 했다.

SCMP는 중국 법에서는 총리 임명을 전인대 연례회의에서 하도록 요구하고 있지만 총리가 위원장을 겸하고 있는 국무원 위원에 대한 임명 방식을 규정한 법은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리 상무위원이 이미 국무원 위원이 된지는 확실하지 않다고 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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