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에서 떨어지는 사자, 드롭킥을 날리는 왈라비, 점프하는 다람쥐 등 올해의 웃긴 야생동물 사진전 우승자가 발표됐다.
지난 8일(한국시간) 발표된 올해의 우승작은 미국의 사진작가 제니퍼 해들리가 찍은 ‘고양이 같은 반사신경은 없음’이다.
작가는 이 사진을 탄자니아 세렝게티 국립공원에서 촬영했다. 태어난 지 3개월밖에 안된 이 사자는 친구들을 따라가기 위해 조심스럽게 내려가려 했으나 그만 미끄러졌다. 다행히 사자는 안전하게 착지했고 곧 친구들의 뒤를 따라갔다고 한다.
2015년 시작된 이 대회는 매년 야생동물 보호에 대한 인식을 높이기 위해 웃긴 야생동물의 사진을 받고 있다. 올해에는 5000개가 넘는 사진들이 출품됐다. 대회의 수익 10%는 영국의 야생 동물 보호 자선단체 ‘휘틀리 자연 기금’에 기부된다.
대상을 수상한 제니퍼 해들리는 ‘지느러미에 대고 말하시지’라는 제목의 펭귄 사진으로 인기상도 차지했다. 포클랜드 제도에서 촬영된 이 젠투펭귄(Gentoo Penguin)들은 해변에서 잘 놀고 있었지만 포착된 모습은 마치 서로 다투고 있는 듯한 모습이다.
이외에도 ‘싸움이 시작됐다’는 제목의 사진은 드롭킥을 날리는 왈라비의 모습을 포착했다. 영국의 사진작가 마이클 이스트웰은 호주의 케이프 힐스버러에서 이 왈라비들을 목격했다. 그는 “삼일 연속 일출을 보기 위해 이곳을 찾았다. 마지막 날 이 아름다운 모습을 포착했다. 두 왈라비는 해변에서 놀고 싸우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미국의 사진작가 라이언 심스는 미국 후아니타 습지에서 일렬로 늘어선 거북이의 등껍질을 밟고 강을 건너는 새끼 오리를 발견했다. ‘실례합니다’라는 제목이 붙은 이 사진 속 오리는 결국 강을 다 건너지 못하고 떨어졌다고 한다.
독특한 착지자세로 유독 웃긴 모습이 많이 포착되는 다람쥐의 사진도 수상작에 포함됐다. 네덜란드의 사진작가 알렉스 팬시어는 ‘점핑 잭’이라고 제목을 지은 사진에 물방울 사이를 가르며 멋지게 점프하고 있는 다람쥐의 모습을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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