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글랜드 축구대표팀 선수들이 카타르 길고양이를 입양하기로 결정했다.
12일(현지시간) BBC 등에 따르면 잉글랜드 대표팀 수비수 카일 워커(32·맨시티)와 존 스톤스(28·맨시티)는 카타르에서 만난 길고양이 ‘데이브’를 집에 데려가기로 했다. 데이브는 스톤스가 붙여준 이름이다.
데이브는 대표팀이 카타르에 도착한 첫날부터 등장했다. 고양이는 이슬람권 국가에서 길한 동물로 여겨져 카타르 길거리 곳곳에서 마주치기 쉽다. 스톤스는 “야외 탁자에서 워커와 휴식을 취하고 있는데 갑자기 데이브가 나타났다”고 말했다.
대표팀 숙소 주변을 맴돌며 저녁 식사 때마다 나타난 데이브는 선수들 사이에서 인기가 많았다.
특히 워커와 스톤스는 데이브의 매력에 흠뻑 빠졌다. 두 사람은 평소 데이브의 음식을 챙겼으며 함께 찍은 사진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리기도 했다. 워커는 우승하면 데이브를 입양하겠다고 공약했다.
잉글랜드는 지난 10일 프랑스와의 경기에서 패배하며 4강 진출에 실패했다. 그래도 이들은 데이브와 함께하기로 했다. 한 매체는 “(잉글랜드가) 우승의 꿈은 이루지 못했지만 선수들은 데이브에게 마지막 인사를 할 수 없었던 것 같다”고 전했다.
둘 중 데이브를 누가 키울지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워커가 더 적극적인 것으로 전해졌다.
대표팀이 카타르에서 떠난 뒤 데이브는 지역 동물병원에서 백신을 접종하고 각종 검사를 받았다. 데이브는 이후 영국으로 날아가 검역소에서 4개월 격리한 뒤 선수들과 다시 만날 예정이다.
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