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퀸즐랜드 주에서 총격전이 발생해 경찰관 2명을 포함한 6명이 사망한 것으로 밝혀졌다.
뉴욕타임스(NYT)의 보도에 따르면 12일(현지시간) 호주 퀸즐랜드 브리즈번 외곽 지역에서 무장한 총기범이 쏜 총에 경찰관 2명이 숨졌다. 사건 발생 당시, 총 4명의 경찰이 실종신고를 받고 브리즈번의 한 주택가에 접근하던 중이었다.
사망한 두 경찰관은 울타리를 뛰어넘자마자 요란한 총격을 받고 쓰러졌다고 전해졌다. 캐롤 퀸즐랜드주 경찰국장은 총기범들이 매복하고 있었다며, “죽은 두 경찰관은 가망이 없었다. 2명이라도 살아남은 것이 기적이다”고 말했다.
이후 다친 상태로 탈출한 한 경찰관이 지원군을 요청했고, 특별긴급대응팀이 출동해 건물을 포위했다.
4시간 가량 계속된 총격전 끝에 총기범 3명은 경찰의 총에 사망했다. 총기범 중 1명은 여성, 2명은 남성인 것으로 드러났다.
여기에 근처에 있던 민간인 목격자 1명도 다친 경찰 2명이 병원으로 이송되는 사이 총에 맞아 숨진 것으로 드러났다. CNN의 보도에 따르면 이송된 경찰들은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퀸즐랜드주 경찰경찰국장은 언론 브리핑에서 “이번 총격 사건은 최근 몇 년 동안 주 경찰이 맡았던 사건 중 가장 많은 경찰 희생자를 낳았다”고 침통한 표정으로 말했다.
사망 정황 이외에도 이번 총격 사건에는 아직 수사로 밝혀야 할 부분들이 남아 있다.
테리 골즈워시 본드대학 경찰 전문가는 NYT와의 인터뷰에서 애초에 경찰이 실종 사건 조사를 위해 2명이 아닌 4명을 파견하기로 한 것부터가 부자연스럽다며, 이번 사건에는 ‘계획적 요소’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경찰을 쫓기 위해서가 아니라 (범인들이) 진입로를 타고 내려가면서 총격을 가했다. 근접거리에서 흉기를 제거하기 위해 쏜 것이다”고 분석했다.
경찰은 사망한 총격범에 대한 신원 정보는 공개하지 않았지만, 호주 언론에 다르면 범인 중 2명은 실종 신고 처리된 트레인(46·학교 교장)과 그의 형인 개러스 트레인이라고 보도했다. 뉴사우스웨일스 교육 대변인은 사망자 중 전직 직원이 있다고 확인했다.
뉴사우스웨일스 경찰에 따르면 트레인씨의 가족은 1년 전 그를 마지막으로 만났으며 지난 10월까지도 연락을 유지해 왔다. 그러나 이후 연락이 끊기자 지난 12월4일 경찰에 실종 신고를 넣은 것으로 파악됐다.
퀸즐랜드주 경찰은 정확한 사건 경위를 파악하기 위해 수사를 이어갈 방침이다.
앤서니 알바니스 호주 총리는 이날 트위터를 통해 “가슴이 찢어진다”며 “오늘 밤 슬퍼하는 모든 분께 애도를 표한다. 호주의 모두가 당신과 함께 마음 아파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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