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일본인 노동조건 같았다” 日 군함도 유네스코 보고서에 또 억지 주장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12월 13일 17시 4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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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DB
일본 정부가 1일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에 제출한 보고서에서 하시마섬(일명 군함도) 탄광 등 메이지 산업혁명 유산에 조선인을 강제 동원한 사실을 또 다시 부인했다.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가 13일 홈페이지에 공개한 ‘메이지 산업혁명 유산 이행경과보고서’에서 일본 정부는 “하시마섬의 탄광 노동은 모든 광부들에게 가혹했다. 조선인에게 더 가혹했다고 신뢰할 만한 증거는 지금까지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한반도 출신 노동자는 일본 출신과 동일한 환경에서 일했으며, 노예 같은 노동을 하도록 강제당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번 보고서는 유네스코가 하시마섬 탄광 등 메이지 산업혁명 유산을 2015년 세계유산으로 등재하며 일본 정부에 “강제동원의 역사를 제대로 알리는 후속 조치를 취하라”고 경고한데 따라 제출한 것이다.

하지만 일본은 보고서에서 “희생자들은 출신지와 관계없이 근대산업시설에서 사고 또는 재난으로 고통 받거나 숨진 이들을 일컫는다”고 주장했다. 강제노동으로 희생된 조선인들을 따로 기릴 필요가 없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일본 정부는 오히려 “유네스코와 국제기념물유적협의회(ICOMOS) 공동조사단이 당시의 징용 정책을 충분히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는 억지 주장을 되풀이했다.

한국 정부는 즉각 유감을 나타냈다. 임수석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내고 “세계유산위원회의 거듭된 결정과 일본 스스로 약속한 후속 조치가 충실히 이행되지 않는데 대해 유감을 표한다”며 “일본은 약속한 후속 조치를 충실히 이행하라”고 촉구했다. 정부는 일본 측에 유감을 표하고 한인 피해자들에 대한 불충한 설명을 보완하라고 요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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