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TX창업자 바하마서 체포… 종신형 가능성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12월 14일 03시 00분


美, 곧 범죄인 인도 요구할 듯

세계 3대 가상화폐 거래소였지만 파산을 신청한 FTX의 샘 뱅크먼프리드 창업자(사진)가 12일 카리브해 바하마에서 체포됐다. 미국 뉴욕 남부지검이 그를 기소함에 따라 바하마 당국이 움직인 것이다.

바하마 정부는 이날 “미국이 뱅크먼프리드를 범죄 혐의로 기소했다고 통보함에 따라 그를 체포했다. 미국이 곧 범죄인 인도를 요구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월가의 저승사자’로 불릴 만큼 금융 범죄에 철퇴를 내려 온 뉴욕 남부지검은 트위터에 “우리의 비공개 공소장에 따라 바하마 당국이 뱅크먼프리드를 체포했다. 공소장 내용은 13일 오전 공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의 체포는 지난달 11일 FTX가 미 법원에 파산보호 신청을 한 지 한 달 만이다. 10월만 해도 기업 가치가 320억 달러(약 42조 원)에 달했던 FTX를 이끌었지만 수감자 신세가 됐다. 뉴욕타임스(NYT)는 그의 부모이자 명문 스탠퍼드대 교수인 조지프 뱅크먼, 바버라 프리드 부부도 아들의 사업에 관여했는지 당국의 조사를 받고 있다고 전했다.

뱅크먼프리드는 당초 13일 미 의회 청문회에 화상으로 참여할 예정이었다. 이날 갑작스러운 체포로 청문회 일정은 조정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CNBC는 “사기 혐의가 유죄로 확정되면 종신형을 받을 수 있다”고 전했다. 2008년 사기 행각이 적발된 ‘폰지 사기범’ 버니 메이도프는 150년의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뱅크먼프리드는 FTX에 예치된 고객 자금을 관계사인 투자사 알라메다 리서치의 투자금으로 쓰는 등 고객 자금을 유용한 혐의를 받고 있다. FTX의 새 최고경영자(CEO)인 구조조정 전문가 존 레이는 의회 청문회를 앞두고 제출한 서면 답변에서 “고객 자금이 알라메다 리서치의 자산과 뒤엉켜 쓰였다”며 뱅크먼프리드에 대한 의혹이 맞다고 확인했다.

#ftx창업자#샘 뱅크먼프리드#체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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