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국가의 선전은 유럽파 선수들이 많기 때문이다.” 국제축구연맹(FIFA) 기술연구그룹(TSG) 일원인 차두리 FC서울 유스 강화실장(42·사진)이 카타르 월드컵에서 아시아 축구의 성과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차 실장은 12일(현지 시간) 카타르 도하에서 열린 TSG 브리핑에서 첫 번째 발표자로 나서 “아시아 국가들이 조별리그에서 전통의 강호를 꺾는 등 좋은 성과를 냈다”고 말했다. TSG는 월드컵 경기 분석과 공식 보고서 작성을 하고 있다.
조별리그에서 사우디아라비아가 아르헨티나를 2-1로, 일본이 스페인과 독일을 상대로 각각 2-1로 이겼다. 한국은 포르투갈을 2-1로 꺾었고, 호주는 덴마크에 1-0으로 승리했다. 차 실장은 “아시아 국가들이 유럽과 남미의 강팀들을 꺾을 수 있었던 건 선수들이 유럽에서 뛰며 경험을 쌓았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한국은 손흥민(토트넘), 황희찬(울버햄프턴), 김민재(나폴리), 이강인(마요르카), 이재성(마인츠), 황인범, 황의조(이상 올림피아코스), 정우영(프라이부르크) 등 26명 선수 중 8명이 유럽에서 뛰고 있다. 일본은 26명 중 19명이, 호주는 15명이 유럽파다. 차 실장은 “유럽 팀과의 경기에서 겁먹지 않게 되고, 더 경쟁력을 갖추게 된다”고 설명했다. 일본의 엔도 와타루는 독일 슈투트가르트의 주장이다. 차 실장은 “내가 월드컵에서 뛰던 2002 한일 대회 땐 유럽에서 뛰는 대표팀 선수는 2명이었다”고 돌아봤다. 당시 안정환이 이탈리아 페루자, 설기현 경남FC 감독이 벨기에 안데를레흐트 소속이었다.
차 실장은 “팀 전술도 크게 발전했다. 선수들도 전술을 잘 이해하고 여러 포메이션에서 경기를 뛰었다”고 말했다. 한국, 일본, 호주가 8강 진출에 실패한 것에 대해서는 “경기력 격차가 좁혀지고 있지만 16강에서 만난 강팀들과 비교해 여러 문제점을 나타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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