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정부, 무증상자 집계 중단…확진자 치료 중심 전환

  • 뉴스1
  • 입력 2022년 12월 14일 14시 37분


중국 방역 당국이 무증상 확진자 수 집계를 중단하겠다고 발표하며 다수의 무증상자가 이제는 검사를 받지 않고 있어 수치가 더 이상 현실을 반영하지 못한다고 밝혔다.

14일 AFP통신에 따르면 정부는 지난주 대규모 검사와 검역 규제를 완화했는데 그후 며칠간 확진자 수는 도리어 감소했다.

이날 중국 최고 보건 기구인 국가위생건강위원회(위건위)는 홈페이지를 통해 “오늘부터 무증상 감염자 수치를 공표하지 않는다”면서 “많은 무증상 감염자들이 더 이상 PCR검사에 참여하지 않고 있어 실제 무증상 감염자 수를 정확히 파악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밝혔다.

◇ 위건위 “무증상자 수치 발표 중단…검사 안받아 파악 불가능”

위건위는 그간 매일 전국 확진자 수와 무증상 감염자 수를 분리해 발표해왔다. 하지만 많은 지역에서 PCR검사는 원하는 사람만 받게 바뀌어 무증상자는 대체로 검사를 받지 않는다. 증상이 있더라도 경미하면 병원에 가지 않고 신속항원검사 키트를 이용해 자가진단하기도 한다.

국영 언론은 방역 정책을 총괄하는 쑨춘란 부총리가 “베이징에서 새로운 확진자들이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고 말한 후 이 위건위 발표가 있었다고 보도했다.

일각에서는 위건위나 부총리 발언이 감염 자체를 막는 것 보다 감염자 치료 중심으로 정책이 전환됐음을 시사한다고 본다.

◇ 확진자 늘자 의약품 품귀…감염 ‘쉬쉬’하던 시민들 경험 공유

현지 언론이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따르면 확진자 폭증으로 베이징에서는 감기약이 매진되고 그나마 약이 남아 있는 약국에는 줄이 길게 늘어서 있다. 중국 검색 대기업 바이두는 해열제 이부프로펜에 대한 검색이 지난 한 주 동안 430% 증가했다고 밝혔다.

신속항원검사키트와 의약품에 대한 수요 급증으로 암시장에서 이들은 천문학적인 가격으로 거래되고 있다. 사람들은 위챗을 중심으로 판매상의 연락처를 주고받고 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당국은 과도하게 비싼 가격에 검사키트를 판매한 혐의로 베이징의 한 업체에 30만 위안(약 5600만원)의 벌금을 부과했다.

코로나19에 감염되면 즉각 격리되고 회복되더라도 차별에 직면했던 예전과 달리 이제 사람들은 소셜미디어에 자신들의 검사 결과나 아팠던 경험을 공유하고 있다고 AFP통신은 전했다.

한 SNS 사용자는 “체온이 37.2도를 넘어서자 레몬 물에 설탕과 소금을 넣어 마시기 시작했다”면서 코로나19에 걸리지 않도록 한 비법을 전했고 한 사용자는 양성이 나온 다섯개의 키트와 음성이 나온 한 키트 사진을 올리고 “나는 부활했다”(걸렸지만 나았다는 의미)고 자랑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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