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방, ‘정전 위기’ 우크라에 발전기·전구 지원…약 1.4조원 규모

  • 뉴스1
  • 입력 2022년 12월 14일 14시 52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의 기반 시설을 집중 공격하면서 혹독한 겨울 추위에 직면한 가운데, 서방은 우크라이나에 발전기와 전구 등 10억유로(약 1조3800억원) 규모의 지원을 약속했다.

13일(현지시간) 로이터·AFP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프랑스 파리의 프랑스 외교부 청사에서는 우크라이나 재건 지원 등을 논의하기 위한 회의가 열렸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화상으로 이날 회의에 참여했으며, 올레나 젤렌스카 우크라이나 영부인, 데니스 슈미할 우크라이나 총리,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안나레나 베어복 독일 외무부 장관,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 등이 참석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화상 연설에서 “러시아의 ‘에너지 테러’에 대처하고 우크라이나인들이 겨울을 나도록 돕기 위해 최소 8억유로(약 1조1000억원)의 긴급 구호가 필요하다”며 “매우 큰 비용이지만, 정전이 났을 때의 피해액보다는 적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LED 전구 5000만개가 우크라이나의 전력 부족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이날 개회사에서 “러시아는 우크라이나를 무릎 꿇리기 위해 민간 인프라를 겨냥하는 냉소적인 전략을 채택했다”며 “우크라이나가 지상전에서 승리할 때마다 러시아는 겨울 생존에 필요한 전력, 가스, 수도 인프라를 비겁하게 공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프랑스가 지난달 인도한 100개의 발전기 외에 63개의 발전기를 추가로 제공하겠다고 약속했다.

베어복 장관도 독일이 우크라이나 에너지 인프라에 대한 러시아의 공격에 대응해 5000만유로(약 690억원)의 겨울 원조를 추가로 승인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독일은 크리스마스 기간 발전기, 담요 및 난방 연료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EU도 원조에 가세했다. 폰데어라이엔 위원장은 EU가 우크라이나에 3000만 개의 LED 전구를 보내겠다고 말했다. 그는 “LED 전구 5000만 개는 원자력 발전소의 연간 생산량인 1GW(기가와트)를 절약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율리아 스비리덴코 우크라이나 경제부 장관은 곧 LED 전구를 분배하여 피크 시간대 전력 소비를 7~10%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러시아군은 지난 10월부터 전세가 불리해지자 우크라이나 전역의 에너지 기반 시설을 정밀 타격해 우크라이나 국민들에게 위협을 가하고, 저항 의지를 꺾으려 하고 있다.

데니스 슈미갈 우크라이나 총리는 러시아의 공격으로 인해 우크라이나 전력망의 40~50%가 가동을 중단했으며, 많은 지역이 하루 전기 사용량을 제한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지난 11일 러시아 드론 공격 이후 주말 동안 남부 오데사에서 150만 명이 정전됐다.

슈미갈 총리는 “그들은 우리를 어둠에 빠뜨리고 싶어하지만, 전 세계의 파트너들 덕분에 이러한 계획은 실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서울=뉴스1)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오늘의 추천영상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