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십만명 뛰쳐나온 아르헨, 축구가 희망을 주다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12월 15일 03시 00분


[WORLD CUP Qatar2022]
부에노스아이레스 거리응원 인파
올해 100% 예상되는 인플레에도
AP “대표팀이 국민에 기쁨 선사”

아르헨티나와 크로아티아의 카타르 월드컵 준결승전이 열린 14일 아르헨티나 수도 부에노스아이레스의 레푸블리카 광장에 수십만 
명의 팬들이 나와 자국 대표팀을 응원했다. 아르헨티나가 3-0 승리를 거두고 결승에 오르자 팬들은 기뻐했고 눈물을 흘리는 이도 
많았다. 부에노스아이레스=AP 뉴시스
아르헨티나와 크로아티아의 카타르 월드컵 준결승전이 열린 14일 아르헨티나 수도 부에노스아이레스의 레푸블리카 광장에 수십만 명의 팬들이 나와 자국 대표팀을 응원했다. 아르헨티나가 3-0 승리를 거두고 결승에 오르자 팬들은 기뻐했고 눈물을 흘리는 이도 많았다. 부에노스아이레스=AP 뉴시스
아르헨티나의 월드컵 결승 진출은 경제 불황으로 어려움을 겪는 자국 국민들에게 기쁨을 안겼다.

아르헨티나 축구 팬들은 크로아티아와의 카타르 월드컵 준결승전이 열린 14일 아르헨티나의 수도 부에노스아이레스 레푸블리카 광장과 인근의 5월 광장으로 쏟아져 나왔다. 아르헨티나가 3-0으로 이겨 결승에 오르자 사람들은 ‘축구의 신’ 리오넬 메시(35) 이름을 연호하며 펄쩍펄쩍 뛰었다. 눈물을 흘리는 이들도 있었다.

두 광장은 아르헨티나 대표팀을 상징하는 하늘색과 흰색 유니폼을 입은 아르헨티나 군중으로 가득 찼다. 두 광장의 면적은 합쳐서 2만5000m²(약 7562평)에 이른다. 2002년 한일 월드컵 당시 1만3207m²(약 3995평) 면적의 서울시청 앞 서울광장에 약 40만 명이 모였던 점을 감안하면 이날 응원 군중은 40만 명 이상이 모였을 것으로 보인다.

이날 많은 사람들이 광장에 모여 대표팀의 결승 진출을 간절히 응원한 것은 현재 아르헨티나 국민들의 삶이 그만큼 고단하기 때문이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지난달 발표한 세계 경제전망에서 아르헨티나의 올해 인플레이션율을 90∼100%로 전망했다.

AP통신은 “아르헨티나의 인플레이션율은 매년 100%에 가깝다. 세계에서 가장 높은 인플레이션율 수치를 보이는 나라 중 하나다. 또 10명 중 4명에 가까운 사람들이 가난하게 살고 있다”며 “축구 대표팀이 경제 불황에 빠진 아르헨티나의 국민들에게 기쁨을 가져다줬다”고 전했다.

이날 광장에 응원 나온 23세 실업자 몬테이로는 AF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2년 전 ‘축구 영웅’ 디에고 마라도나가 세상을 떠났고, 메시는 이번이 마지막 월드컵이다. 나에게 이번 월드컵은 더 특별하게 느껴진다”고 말했다. 아르헨티나 대표팀 수비수 니콜라스 타글리아피코(30)는 “우리 선수들은 아르헨티나 국민 모두의 응원을 받고 있다. (우승이라는) 꿈을 이루기 위해 함께 노력하고 있다”며 국민 응원에 보답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아르헨티나는 4년 전 러시아 월드컵까지 5차례 결승에 올라 2번 우승했다.

#아르헨티나#월드컵 결승 진출#준결승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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