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ORLD CUP Qatar2022]
크로아전 명불허전 대활약에 일각 “최고 논쟁 의미 없다”
펠레-마라도나와 비교되며, 월드컵 우승 없어 흠이지만
잉글랜드 대표 출신 캐러거 “메시가 역대 최고” 불 지펴
리오넬 메시(35)의 나라 아르헨티나가 14일 크로아티아를 3-0으로 꺾고 카타르 월드컵 결승에 오르자 ‘염소(GOAT) 논쟁’이 다시 열을 띠고 있다. GOAT는 ‘역대 최고의 선수’를 의미하는 ‘Greatest of All Time’의 머리글자를 엮어 만든 것인데 염소를 의미하는 영어 단어(goat)와 같아 역대 최고 선수가 누구인지를 두고 벌이는 의견 다툼을 축구 팬들은 ‘염소 논쟁’이라고 부른다.
축구계에서 염소 논쟁은 펠레(82), 디에고 마라도나(1960∼2020), 메시 이 셋 중 누가 역대 최고의 선수냐는 것이다. 팬들뿐 아니라 전현직 축구 선수들 사이에서도 의견이 갈리지만 한 가지 분명한 건 ‘메시는 확실히 GOAT가 아니다’라고 주장하는 쪽에서 대는 이유다. 월드컵에서 우승한 적이 없다는 것이다. 아무리 메시가 날고 기는 ‘축구의 신’이라 해도 세계 축구 최고의 무대인 월드컵 정상에 서 보지 못한 선수를 ‘역대 최고’로 인정하기는 어렵다는 분위기가 있다.
‘축구 황제’ 펠레는 브라질에 3번(1958, 1962, 1970년)이나 월드컵 우승을 안겼다. 월드컵에서 우승을 3차례 경험한 선수는 펠레가 유일하다. 마라도나는 메시가 태어나기 1년 전인 1986년에 아르헨티나를 월드컵 정상으로 이끌었다.
잉글랜드의 국가대표 명수비수였던 제이미 캐러거(44)는 14일 아르헨티나가 카타르 월드컵 결승에 오르자 자신의 트위터에 염소 이모티콘과 함께 “메시, 역대 최고!”라는 글을 올렸다. 메시의 월드컵 우승까지는 한 경기가 더 남았지만 ‘염소는 메시’라고 인정한 것이다. 크로아티아와의 준결승전에서 메시가 보여준 퍼포먼스가 그만큼 인상적이고 강렬했다는 의미로 읽힌다. 메시는 이 경기에서 1골 1도움을 기록하면서 자신의 월드컵 통산 공격 포인트를 19개(11골, 8도움)로 늘렸다. 이는 공격 포인트 기록을 공식적으로 집계하기 시작한 1966년 잉글랜드 월드컵 이후로 최다 타이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통산 최다골 기록(260골) 보유자인 앨런 시어러(52)도 ‘염소 논쟁’에 말을 보탰다. 이날 준결승 경기를 시청하던 시어러는 “마라도나냐, 메시냐를 가리는 논쟁이 끝날까요”라고 물으면서 “메시가 이번 월드컵에서 우승한다면 (역대 최고 선수는) 메시가 되어야 할지 모른다”고 했다.
메시는 해마다 세계 최고의 축구 선수에게 주는 상인 ‘발롱도르’ 7회 수상을 포함해 개인상은 받을 만큼 받았다. FC 바르셀로나(스페인)와 현 소속팀인 파리 생제르맹(프랑스)에서 뛰면서 우승 트로피도 숱하게 들어 올렸다.
국가대표팀 유니폼만 입으면 ‘신기(神技)’를 보여주지 못한다는 지적을 받아 왔지만 지난해 메이저 대회인 코파 아메리카(남미선수권대회)에서 아르헨티나를 우승으로 이끌며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 이제 남은 건 월드컵 우승 트로피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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