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히 한마디 하자면 한국 선수들에게 유럽 팀에서 제안이 온다면 (구단이) 좋게 잘 보내줬으면 해요. 이제 일본과 비교가 안 돼요. 더 많이 나가야 합니다.”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16강 진출을 달성한 후 소속팀인 나폴리 SSC로 돌아가는 ‘괴물 수비수’ 김민재(26)가 15일 인천국제공항에서 출국하며 한국 축구에 대한 소신 발언을 했다.
김민재는 출국 전 취재진과 만나 “월드컵을 통해 많은 경험을 했다. 이제 한국뿐만 아니라 아시아 팀들이 월드컵에서, 세계무대에서도 경쟁력이 있다는 걸 느꼈다”고 말했다.
그는 파울루 벤투 전 감독이 추후 유럽클럽을 맡는다면 대표팀에서 함께한 선수들을 영입할 것 같으냐는 질문에 “선수들을 많이 데려가시면 좋겠지만 그게 쉽지 않다. 사실 한국에서 유럽 진출이 힘들다”고 답했다.
김민재는 “구단과 풀어야 할 게 많다. 이적료도 비싸다”며 “이번에 K리그 선수들도 월드컵에서 활약했다. 구단 입장이 아니라 함부로 말할 수는 없겠지만 감히 한마디 하자면 유럽 팀에서 제안이 온다면 좋게 잘 보내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그는 “유럽에서 뛰는 (한국)선수들이 좀 많아졌으면 한다. K리그가 나쁘다는 건 전혀 아니지만 일본에는 유럽 선수들이 되게 많다”며 “솔직히 일본이 부럽다. 이제 경쟁력이 저희보다 훨씬 유리한 위치에 있고 비교가 안 되는 것 같다”고 했다.
이번 월드컵에 참여한 일본 대표팀은 26명 중 19명이 유럽파였다. 반면 벤투호는 손흥민(토트넘), 황인범·황의조(올림피아코스), 황희찬(울버햄프턴), 김민재(나폴리), 이강인(마요르카), 이재성(마인츠), 정우영(프라이부르크) 등 8명이었다.
김민재는 차기 대표팀 감독에 대해 “믿어줘야 한다. 오랜 기간 함께 해야 감독님이 원하는 축구를 입힐 수 있다. 당연히 결과를 내야겠지만 그러는 중 실패하더라도 과정의 하나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2018년 9월 부임한 벤투 전 감독은 역대 최장 기간인 4년 4개월 동안 대표팀을 이끌었다.
늦은 시간 출국임에도 이날 김민재를 보기 위해 100명이 넘는 팬들이 공항을 찾았다. 그는 자신을 보러 찾아온 팬들에게 사인을 해준 뒤 출국장으로 들어갔다.
김민재는 “확실히 이전보다 관심이 많아진 것 같아 정말 감사드린다. 열기가 더 올라서 K리그 경기를 많이 찾아봐 주시면 좋겠다. K리그도 재미있는 경기가 많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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