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로코 결승 좌절에도…외신들 “활약 절대 잊지 못할 것” 극찬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12월 15일 13시 46분


2022 카타르월드컵에서 돌풍을 일으킨 모로코 축구대표팀이 프랑스와 준결승전에서 패하며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하지만 외신은 모로코 축구대표팀의 돌풍에 대해 ‘절대 잊지 못할 것’이라며 극찬하고 있다.

모로코 축구대표팀 선수들이 경기가 끝난 뒤 관중을 향해 인사를 하고 있다. 알코르=AP 뉴시스

모로코는 15일 카타르 알코르의 알바이트 스타디움에서 열린 프랑스와 준결승전에서 0-2로 패배했다. 프랑스는 이날 전반 시작 5분 만에 테오 에르난데스(25·AC밀란)가 선제골을 터뜨렸고, 후반 34분 콜로 무아니(24·낭트)의 쐐기골로 승리하며 역사상 3번째 2개 대회 연속 우승에 도전하게 됐다.

조별리그에서 강호 벨기에를 2-0으로 누르고 F조 1위로 16강전에 올랐던 모로코는 토너먼트에서 세계 최강팀을 잇달아 꺾으며 이번 월드컵에서 가장 돌풍을 일으킨 팀이었다. 16강전에서 스페인을 승부차기 끝에 꺾었고, 8강전에서도 포르투갈을 1-0으로 제압하며 준결승전에 진출했다. 특히 이날 ‘디펜딩 챔피언’ 프랑스 축구대표팀에게 2골을 내주기 전까지 모로코 축구대표팀은 이번 월드컵에서 단 1골만을 허용할 정도로 철벽 수비를 보여줬다.

이날 패배로 모로코는 17일 크로아티아와의 3, 4위 결정전을 마지막으로 카타르 월드컵 일정을 마무리하게 됐지만, 외신들은 모로코의 활약에 극찬을 쏟아 부었다. 영국 매체인 아이뉴스는 “모로코가 프랑스에 패했지만 우리는 그들을 절대로 잊을 수 없다”는 제목의 기사를 전하며 모로코를 극찬했다. 이 매체는 “언더도그로서 맹활약을 펼친 모로코 축구대표팀은 우리 마음속에서 영원히 잊혀지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월드뉴스는 “프랑스전에서 눈부신 경기력을 보여줬지만, 모로코의 영광스러운 월드컵 여정은 끝이 났다”며 “아쉽게 결승에 오르지 못했지만, 이번 월드컵에서 보여준 모로코의 감동적인 이야기는 향후 경기에 있어서 약팀에게 좋은 모델이 될 것”이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모로코는 아프리카 국가로는 처음으로 4강전에 진출했는데, 아프리카뿐만 아니라 아랍권 매체도 모로코의 맹활약을 극찬했다. 아랍권 매체인 알자지라는 이날 “모로코는 프랑스보다 높은 점유율로 선전했지만, 득점에 실패했다”면서도 “최강팀 프랑스도 쉬운 승리는 아니었다”고 모로코의 활약을 조명했다. 일간 매체인 르마르탱도 “모로코 선수들이 전후반 믿을 수 없을 정도로 활약했지만, 결승 진출에는 실패했다”며 “‘아틀라스 사자들’은 디펜딩 챔피언 프랑스를 상대로 기죽지 않는 플레이를 했다”고 치켜세웠다.

모로코의 왈리드 라크라키(47) 감독은 “우리는 최선을 다했다. 그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라크라키 감독은 “우리 팀에 부상자가 있었지만 그것은 변명이 될 수 없다”며 “중요한 것은 우리가 최선을 다했다는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날 모로코는 나이프 아게르드가 경기 전 몸을 풀다가 다쳤고, 라우만 사이스와 누사이르 마즈라위는 경기 도중 부상으로 교체됐다. 하지만 ‘부상 핑계’를 대지 않겠다고 말한 라크라키 감독은 “전반에 기술적인 부분에 실수가 잦았고, 두 번째 골이 나오면서 승부가 기울었다”며 “그러나 오늘 졌다고 해서 우리가 이룬 일들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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