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베이징 노인 사망 급증…시신 안치 어렵고 화장 지연”

  • 뉴시스
  • 입력 2022년 12월 15일 14시 16분


코로나19가 급속도로 확산되는 중국 수도 베이징에서 노인 사망이 급증하고 이로 인해 시신 화장이 지연되고 있다고 전해졌다.

14일 대만 중앙통신은 “최근 베이징에서 코로나19에 감염된 노인 사망자가 증가하면서 안치시설 부족 등 사태가 심각해지고 있고 심지어 화장 이전 시신을 집에 보관하게 하는 일도 벌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유족들은 시신을 보관할 안치실이나 화장시설을 찾지 못해 애를 태우고 있다.

베이징 시민으로 알려진 한 네티즌은 지난 10일 웨이보에서 “아버지가 집에서 사망해 여러 장례식장에 연락했는데 시신 냉장고가 없어 받아줄 수 없다고 했다”고 밝혔다.

그는 또 “병원 영안실로 아버지 시신을 모시려 했으나 병원에도 자리가 없었다”면서 “인터넷에 도움을 요청해 3시간 만에 겨우 안치할 곳을 찾았다”고 전했다.

최근 베이징에서 사망자가 급증하고 장례식장마다 직원들이 대거 감염돼 격리되면서 시신 화장에 최소 5∼7일을 기다려야 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온라인에는 화장 시설이 있는 바바오산 장례식장 진입로에 밤늦게까지 시신 운구 차량이 긴 행렬을 이루는 영상이 확산되고 있다.

이날 바바오산 장례식장 관계자는 “모든 화장로가 24시간 가동하고 있다”면서 “화장하면서 5~6일 대기해야 한다”고 밝혔다. 퉁저우 장례식장도 화장이 5~6일 밀린 상황이다.

베이징의 장례식장 12곳에는 총 90개의 화장로가 있고, 화장 시간이 30분 소요되고 24시간 풀가동된다고 하면 하루 약 4000구의 시신을 화장할 수 있다.

베이징 내 감염자도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베이징에서 근무하는 변호사이자 전 중국 주재 미 상공회의소 소장인 제임스 짐머만은 트위터에 “우리 사무실 사람 가운데 약 90%가 코로나에 감염됐다”고 밝혔다.

홍콩대 벤 카울링 교수는 “현재 변이는 세계 다른 지역에서 퍼진 것보다 중국에서 더 빨리 퍼질 것”이라고 전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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