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의 한 강경파 언론인이 자국 내 반정부 시위를 지지하는 미국 등 서방국가를 견제하기 위해 호르무즈 해협을 폐쇄해야 한다가 주장하고 나섰다.
AP통신은 이란의 케이한 신문 편집국장인 후세인 샤리아트마다리가 이날 사설을 통해 “서방의 석유 수송선과 선박이 오가는 호르무즈 해협을 폐쇄하는 것은 이란의 권리”라며 “그들이 우리에게 가하고 있는 금융 제재에 대한 보상을 위해 일부 선박들을 붙잡아두는 것까지도 가능한 선택지”라고 제안했다.
AP통신에 따르면 케이한 신문은 이란 성직자 정권과 가까운 친정부 성향 언론이다. 샤리아트마다리 편집국장은 이란 최고지도자인 이야톨라 알리 하메네이의 지명으로 임명됐다.
호르무즈 해협을 폐쇄해야 한다는 샤리아트마다리의 주장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그는 이란 반정부 시위 강경 진압에 대한 서방의 제재가 심화되자 이와 같은 주장을 꾸준히 해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호르무즈 해협은 전 세계 해상에서 거래되는 석유의 3분의 1이 통과하는 곳으로 세계 해상 물류 주요 길목으로 꼽힌다.
AP통신은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폐쇄하려고 나설 경우 미국과의 심각한 마찰을 유발하게 될 것”이라며 “국제 석유 시장 역시 요동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란 내 인권단체인 이란인권운동에 따르면 9월 마사 아미니(22)의 사망으로 촉발된 반정부 시위가 석 달 간 이어지면서 시위에 참가한 494명이 목숨을 잃었으며 1만8000여 명이 당국에 체포된 것으로 집계됐다. 강경 진압에 나선 이란 군경 중에서도 62명의 사망자고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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