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대통령 “러, 중립국 자격 파리올림픽 참가 안돼”

  • 뉴시스
  • 입력 2022년 12월 15일 17시 53분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2024 파리 올림픽에 러시아 선수들이 중립국 자격으로도 참가해서는 안된다고 주장했다.

15일(한국시간) NBC 스포츠 등 외신들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러시아의 모든 국기는 피로 물들었다”면서 러시아 선수들의 올림픽 출전에 반대 의사를 드러냈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올해 2월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와 이에 동조한 벨라루스 선수들이 국제대회에 나설 수 없도록 가이드라인을 정해 각 종목 국제연맹에 권고했다.

하지만 내년 1월부터 시작되는 파리 올림픽 종목별 예선을 앞두고 명확한 지침을 세우지 못했다.

IOC는 러시아, 벨라루스 선수들에 대한 제재는 유효하다면서도 올림픽 출전과 관련해서는 명확한 기준을 정하지 못했다.

이에 IOC는 전쟁에 반대하는 러시아, 우크라이나 선수들이 자국 국기 대신 중립국 국기를 들고 출전하는 방안을 내놨다.

미국 올림픽·패럴림픽위원회는 두 나라 선수들이 철저하게 중립국 선수로 취급받는 것을 전제로 IOC의 대안을 지지했다.

러시아는 도핑 조작에 따른 제재로 인해 2018 평창 동계올림픽과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에서 러시아라는 국가명을 사용하지 못했다. 평창 때에는 러시아출신올림픽선수(OAR), 베이징 때에는 러시아올림픽위원회(ROC)라는 이름을 달고 중립국으로 출전했다.

우크라이나 침공 후 열린 베이징 동계패럴림픽에는 러시아, 벨라루스 선수단의 출전이 금지됐다.

2년 뒤 열릴 파리 올림픽에 러시아, 벨라루스 선수단이 중립국 자격으로 출전할 조짐이 보이자 젤렌스키 대통령은 명확한 반대 의사를 표명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화상으로 발표한 성명을 통해 “오직 하나만 말할 수 있다. 러시아 선수들에게 흰색 또는 어떠한 중립 국기도 불가능하다. 러시아의 모든 국기는 피로 물들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지난 2월 이래로 우크라이나 운동선수 184명이 사망했다. 러시아가 각종 국제대회에서 완전히 격리돼야 한다”고 전했다.

아울러 젤렌스키 대통령은 “러시아, 벨라루스 선수들의 올림픽 출전이 허용되면 세계가 러시아의 테러를 용인하는 것이라는 신호로 해석될 수 있기 때문에 실수가 될 것”이라고 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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