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이 갈라놓을 때까지’…시한부 암환자 위해 12시간만에 마련한 결혼식

  • 뉴시스
  • 입력 2022년 12월 16일 11시 38분


암을 선고받고 시한부 판정을 받은 아내를 위해 12시간 만에 결혼식이 준비됐다.

미국 비즈니스인사이더는 15일(현지시간) 시한부 선고를 받고 12시간 만에 준비된 한 커플의 결혼식에 대해 보도했다.

노리나와 레이 커플은 5년간 커플로 지냈다. 둘은 결혼까지 약속한 사이였지만, 노리나가 암에 걸리게 되자 암을 완치한 이후로 결혼을 미루기로 했다.

지난달 28일, 커플은 노리나를 담당하고 있는 종양학 의료진과 면담을 가졌다. 의료진은 커플에게 노리나의 암이 사실상 완치가 불가능하다 알렸다. 노리나는 암과 계속해서 맞서 싸울 수 있다고 생각했지만, 의료진은 결국 노리나에게 ‘시한부 선고’를 내렸다.

의료진과의 면담 이후, 치료할 수 없다는 암과 싸우고 있는 약혼자를 바라보며 레이는 지금이야말로 ‘행동해야 할 때’라는 것을 깨달았다. 29일 아침 6시, 레이는 막 잠에서 깬 노리나에게 키스하며 “우리 오늘 결혼합시다”라고 말했다. 노리나는 얼떨떨한 표정을 지으며 무슨 말이냐고 되물었지만, 아침부터 결혼을 통보한 레이는 자세한 설명 없이 금방 돌아오겠다고 말하곤 쏜살같이 어디론가 향했다.

정확하게 12시간 후인 오후 6시, 의료진은 노리나를 병원 예배당으로 데려갔다. 간호사들은 노리나에게 하얀 신부 드레스를 입혔고, 예배당을 방문한 노리나의 지인들이 신부 화장을 해줬다. 레이가 하루 만에 연락을 돌린 수십 명의 양가 가족들 역시 병원 예배당을 가득 채웠다. 그렇게 12시간 만에 준비된 시한부 암 환자의 결혼식이 막을 올렸다.

30명의 가족, 친구, 의료진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노리나와 레이는 평생을 함께할 것을 서약했다. 노리나는 최대한 기쁜 마음으로 레이와 결혼하려 했지만, “죽음이 우리를 갈라놓을 때까지, 레이를 사랑하겠다”라고 서약할 땐 어쩔 수 없이 목소리가 갈라졌다. 결혼식이 모두 끝난 후 부부가 된 커플은 간호사들이 만든 ‘웨딩 컵케이크’를 하객들과 함께 먹었다. 노리나는 식을 올리는 것조차 버거워했지만, 끝까지 결혼식 자리를 함께했다.

레이는 “나는 연인이나 약혼자 이상이 되어야만 한다는 사실을, 노리나의 남편이 돼야 한다는 사실을 깨달았다”라고 말했다. 레이 역시 “남편과의 서약은 정말 뜻깊었다. 레이와 결혼할 수 있게 돼서 정말 기쁘다. 인생에서 최고로 소중한 순간이었다”라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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