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북한 전문 매체 NK뉴스가 북한이 인민군 창건 75주년을 앞두고 대규모 열병식을 준비 중이라고 보도했다.
이 매체는 15일(현지시간) 상업용 인공위성 업체인 플래닛 랩스의 사진을 토대로 최근 북한이 평양 미림비행장 훈련장에서 열병식 연습을 시작했다고 전했다. 이 훈련장은 북한이 열병식을 개최하는 평양 김일성 광장 근처에 있으며 열병식 사전 연습을 진행하는 곳 중 하나다.
매체에 따르면 열병식 준비는 이달 초부터 포착됐다. 2~5일에는 훈련장 야외에 임시 캠프가 설치됐으며 6일에는 평양에서 병력을 실어나르는 차량 행렬이 포착됐다.
매체는 이번 열병식 준비에 1만 1000여명의 병력이 동원된 것으로 추정하며 통상 이런 열병식에는 288명의 병력으로 구성된 대형이 39개 조직된다고 전했다.
열병식이 열리는 시기는 내년 1월 8일 또는 내년 2월 8일로 예측됐다. 1월 8일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생일이며 2월 8일은 북한 인민군 창건 75주년이다.
앞서 북한은 조선인민혁명군(항일유격대) 창건 90주년인 지난 4월 25일 저녁 평양 김일성 광장에서 열병식을 개최한 바 있다. 당시 열병식에는 김 위원장과 부인인 리설주 여사가 참여했으며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7형’이 등장했다.
노동당 기관지인 노동신문은 14일 1면을 통해 4월 열병식 행사가 ‘대문화축전’이었다며 재조명했다. 매체는 “열병 의식의 예술화를 완벽하게 실현해 과학기술력과 문명 수준을 세계 앞에 똑똑히 보여주었다”며 김 위원장이 제작과 연출을 모두 맡아서 진행했다고 주장했다.
북한의 열병식 동향에 대해 우리 군은 예의주시하고 있다.
합동참모본부 관계자는 16일 오전 국방부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북한이 열병식을 준비하는 정황에 대해서는 한미 정보당국이 면밀히 추적·감시하고 있다”며 “시기를 특정하기는 어렵지만 (북한이) 내년 정치일정을 고려·연계할 것”이라고 말했다.
두가온 동아닷컴 기자 ggga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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