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군사전문가들은 전날인 16일 북한이 시험에 성공했다고 밝힌 고체연료 로켓엔진 기술은 아직 개발 초기 단계에 불과하다고 평가했다.
미국 미들베리 국제학연구소 제임스 마틴 비확산 연구센터(CNS)의 데이브 쉬밀러 선임연구원은 17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위성사진으로 보면 북한이 시험대를 건설하는 것과 시험대 맞은 편 눈이 녹아있는 것을 볼 수 있다”며 북한의 고체연료 로켓엔진 시험 성공 주장은 사실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이는 북한이 장거리 미사일의 사거리를 늘릴 목적으로 고체연료 시험을 하는 것인데 아직 초기 단계에 불과하고 미국 기술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떨어지는 수준”이라고 덧붙였다.
미 랜드연구소(RAND) 브루스 베넷 선임연구원도 RFA에 “북한의 고체연료 로켓엔진이 미사일을 궤도에 올려놓기까지, 문제를 일으키지 않고 연소할 수 있을지가 중요하다”면서 “북한이 발사대에 완전한 고체연료 미사일을 올릴 수 있을지 현 시점에서는 의문”이라고 밝혔다.
미 브루킹스연구소 마이클 오핸런 선임연구원도 RFA에 “북한의 발표는 사실이라고 생각하지만 이번 시험만으로는 실행 가능한 능력을 알 수 없다”라고 말했다.
앞서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지난 15일 김정은 당 총비서의 참관 하에 동창리 서해위성발사장에서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되는 140tf(톤포스) 추진력 대출력고체연료발동기 지상분출시험을 성공적으로 진행했다”라고 16일 보도했다.
신문은 이를 통해 “또 다른 신형 전략무기체계 개발에 대한 확고한 과학기술적 담보를 가지게 됐다”라고 자평했다. 김 총비서도 “최단기간 내에 또 다른 신형 전략무기 출현을 기대한다”라고 언급했다.
고체연료는 액체연료에 비해 발사 준비시간이 짧고 이동식 차량에 탑재한 채 ‘기습 발사’를 할 수 있어 전술적 차원에서 활용도가 높다. 북한은 개발이 완료되는 즉시 이 고체연료 엔진을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군 정찰위성의 발사체에 장착해 발사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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