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투자은행(IB) 골드만삭스가 내년 전체 직원의 최대 8%인 약 4000명을 감원한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주요 외신이 내부 관계자를 인용해 16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미국 빅테크에 이어 미 월가에서도 감원 폭풍이 몰아치는 분위기다.
골드만삭스는 감원 규모에 대해 공식 답변을 피했지만 최근 데이비드 솔로몬 골드만삭스 최고경영자(CEO)는 “계속해서 우리 비용 구조에 역풍이 불고 있다. 비용 감축 계획을 실행하고 있지만 시간이 걸린다”며 “궁극적으로 우리는 민첩성을 유지할 것이고 회사 규모를 조정해야 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8% 감원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기간 늘린 고용을 다시 줄이겠다는 의미라는 분석도 나온다. 다만 감원 규모는 변동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미국의 IB 모건스탠리, 씨티그룹 등도 보너스 감축 및 감원 계획을 발표했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고강도 긴축 속에 내년 경기침체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조치다. 아마존, 메타, 넷플릭스, CNN 등 경기에 민감하고 차입경영이 많은 빅테크 및 미디어 기업들도 감원에 나서고 있다. 미 정보기술(IT) 전문 매체 테크크런치에 따르면 올해 미국 테크산업에서만 약 9만 명이 일자리를 잃은 것으로 파악됐다.
미국인 절반 이상도 내년 경기 상황을 비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이 공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내년에 미국 경제가 어떻게 될 것이라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응답자의 52%는 ‘현재보다 나빠질 것’이라고 답변했다. ‘좋아질 것’ ‘올해와 비슷할 것’이라는 응답은 각각 25%, 18%였다. 이번 조사는 이달 3∼7일 미 유권자 1500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정당별로 야당인 공화당 지지자의 83%가 내년 경기를 비관적으로 내다본 반면 여당인 민주당 지지자는 22%에 그쳤다. 젊은층인 18∼34세 응답자 10명 중 6명이 내년 경제를 어둡게 내다봤다. 65세 이상 고령층에서는 42%만이 악화될 것으로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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