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관광객 등 일본 방문 급증…고액소비 늘어 백화점 ‘엔저’ 특수

  • 뉴시스
  • 입력 2022년 12월 19일 10시 18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하에서의 행동 제한이 느슨해지면서 방일(訪日) 외국인 관광객의 소비와 국내 여행 수요가 늘어 백화점, 호텔 업계 등은 코로나 이전 수준으로 매출을 회복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코로나 방역 완화로 부유층을 중심으로 한 방일객이 늘면서 백화점에서는 12월 들어 코로나 전을 웃도는 면세 매출액을 벌어들이는 점포도 나왔고, 일본 국내 여행도 회복되고 있어 객실 단가가 코로나 이전 수준을 넘는 호텔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 정부는 지난 10월11일 방일객의 개인여행금지 조치를 해제하고 일부 국가 등을 대상으로 단기체류 비자 면제 조치를 재개했다. 일본정부관광국(JNTO)에 따르면 10월 방일객 수는 49만명으로 9월보다 2.4배 많았다. 코로나 사태 전인 2019년 10월과 비교하면 20% 수준이지만, 한국으로부터의 방일객은 약 60%까지 회복됐다. 동남아시아나 미국, 유럽으로부터의 방일객도 증가하고 있다.

엔저 현상에 힘입어 방일객의 고액 소비도 늘고 있다.

일본백화점협회에 따르면 10월 면세 매출액은 136억엔으로 집계됐다. 2019년 10월과 비교하면 47% 감소했지만 다카시마야 등 백화점 대기업 5개사의 11월 면세 매출액은 2019년 동월의 50~90% 수준으로 회복했다. 미쓰코시 이세탄 백화점은 11월 말부터 12월 초까지 면세 매출액이 코로나 이전인 2019년 같은 기간보다 4% 늘었다.

면세 매출 회복을 뒷받침하는 것은 럭셔리 브랜드와 고급 손목시계 등 고가품이다. 상품에 따라서는 엔화 약세 효과로 해외보다 싸게 살 수 있는 경우도 있다. 일본백화점협회에 따르면 방일객의 1인당 구매단가는 10월 기준 6만5000엔으로 2019년 같은 달(19만2000엔)에 비해 3배 가까이 많다.

마츠야 긴자 백화점(도쿄본점)에서는 11월 이후, 50만엔 전후의 고급 브랜드의 가방이나, 고급 시계가 빈번하게 팔리고 있다고 한다. 12월 1~15일 면세 매출액이 2019년 같은 기간을 5.7% 웃돌아 백화점 관계자는 “홍콩 대만 등 중화권 방문이 많아 12월 전체로도 코로나 전 실적을 넘어설 것 같다”고 말했다.

다만 코로나 이전에 방일 외국인의 30%를 차지했던 중국 본토에서 온 손님은 돌아오지 않았기 때문에 중국인이 화장품이나 일용품을 ‘폭매’하는 경우가 많았던 드러그스토어(편의점처럼 일반 상품도 판매하지만 약도 판매)에서는 아직 회복이 더딘 편이라고 한다. 한 대기업의 11월 면세 매출액은 2019년 같은 달에 비해 약 4분의 1 수준에 그쳤고, 중국인 고객이 많았던 가전양판점도 회복이 더뎠다.

방일객은 단계적으로 방역 대책이 완화된 영향도 있어 내년에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노무라 종합연구소는 2023년 방일객수를 1384만명으로 추산했다. 코로나 전인 2019년 3188만명에는 못 미치지만 2022년 1~10월 152만명을 크게 웃돈다.

방일객 증가에 더해 정부의 관광 촉진책인 ‘전국 여행 지원’ 시행에 따라 일본 호텔이나 여관 등도 호황을 누리고 있다.

일본관광청 숙박여행 통계조사에 따르면 10월 전국의 연인원 숙박자 수는 전년 동월 대비 38% 증가한 4426만여명으로, 일본인 여행자에 한하면 2019년 10월 수준을 웃돌았다.

수요 회복에 따라 객실 단가도 오름세다. 도쿄 팰리스 호텔에서는 평균 객실 단가가 11월부터 2019년 같은 기간보다 높았다. 외국인 손님 비율은 60%를 넘어 12월의 매출은 한달 단위로는 사상 최고가 될 전망이다.

일본 비즈니스호텔 체인 ‘도미인’도 평균 객실단가는 올해 9월부터 2019년 동월을 넘는 수준을 나타내고 있다. 객실 가동률도 코로나 이전과 거의 같은 수준까지 회복하고 있어 “방일 외국인이 더 늘어나면 코로나 전을 넘을 것”이라고 호텔 측은 전했다.

방일객 증가는 단계적으로 방역대책이 완화되어 온 영향도 있어 2023년에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노무라 종합연구소는 2023년 방일객수를 1384만명으로 추산했다. 코로나 전인 2019년 3188만 명에는 못 미치지만 2022년 110월 152만명을 크게 웃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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