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 지지율이 지난해 10월 내각 출범 이래 역대 최저치를 기록하고 있다.
19일 일본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기시다 총리는 지난 17~18일 양일간 전국 1357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조사에서 지난달 대비 6%포인트(P) 하락한 31% 지지율을 기록했다. 기시다 내각 출범이래 아사히가 집계한 역대 최저치다.
기시다 내각이 추진 중인 ‘방위비 확대 방안’에 대해서는 반대 48%, 찬성 46%로 팽팽했다. 다만 재원 조달 방식으로 ‘증세’는 66%가 반대했다. 찬성은 29%에 불과했다. 특히 자민당 내 ‘아베파’가 주장하는 ‘국채 발행’에 대해서는 반대가 67%에 달했다. 찬성은 27%다.
일본 자위대가 상대국 미사일 발사 거점 등을 타격하는 등 적 기지 공격이 가능한 ‘반격 능력’을 보유하는 데 대해서는 56%가 찬성했다.
아사히 결과는 같은 기간 조사한 마이니치 여론과 비슷했다. 기시다 총리 지지율이 전월 대비 6%P 감소한 25%로 역시 최저수준이었다. 방위비 확대 방안에 대해 찬성이 48%로 반대보다 7%P 가량 높았다. 다만 증세 방안은 69%가 반대했다. 찬성은 23%. 국채 발행 역시 반대가 52%로 찬성 33%보다 월등히 높았다. 적 기지 능력 보유에 대해서는 찬성 59%, 반대 27% 였다.
앞서 기시다 정부는 지난 16일 국가안전보장전략·국가방위전략·방위력정비계획 등 3대 안보 문서를 개정해 자국의 적 기지 공격 능력 보유를 인정하고 내년부터 향후 5년간 방위비를 국내총생산(GDP) 2%에 해당하는 1조엔(약 9조5000억원) 가량을 확보하기로 했다. 방위비 증액분은 1년간 유예기간을 거쳐 2014년부터 법인세와 소득세·담뱃세 일부를 인상해 조달키로 합의했다.
기시다 총리의 임기에 대해서는 ‘가능한 한 길게 했으면 좋겠다’에 응답한 비율은 14%로 가장 낮았다.
집권당 대표가 총리를 겸직하는 의원내각제 특성을 말미암아 ‘자민당 총재 임기가 끝나는 내년 9월’에 응답자가 33%로 가장 많았다. 이어 ‘계속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가 32%로 뒤를 이었다. ‘히로시마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가 열리는 내년 5월’까지는 17%였다.
차기 총리 후보로는 ‘없다’가 37%로 가장 많았다. 고노 다로 디지털상(장관)이 24%로 뒤를 이었다. 이어 이시바 시게루 전 방위상 15%, 아베파 핵심 강경 보수파 성향의 다카이치 사나에 경제안보상 5%, 스가 요시히데 전 총리 6%, 하야시 요시마사 외무상 2%, 모테기 도시미쓰 자민당 간사장이 2% 등 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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