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시 대관식 의상은 아랍 전통옷 ‘비슈트’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12월 20일 03시 00분


[WORLD CUP Qatar2022]
지도층이 특별한 날 입는 옷
카타르 국왕이 직접 입혀주며
월드컵 시상식서 세계에 알려

리오넬 메시(오른쪽)가 19일 카타르 월드컵 시상식에서 아랍 전통 의상 ‘비슈트’를 입은 채 타밈 빈 하마드 알사니 카타르 
국왕(가운데)과 잔니 인판티노 국제축구연맹 회장(왼쪽)으로부터 대회 우승 트로피를 건네받고 있다. 루사일=신화 뉴시스
리오넬 메시(오른쪽)가 19일 카타르 월드컵 시상식에서 아랍 전통 의상 ‘비슈트’를 입은 채 타밈 빈 하마드 알사니 카타르 국왕(가운데)과 잔니 인판티노 국제축구연맹 회장(왼쪽)으로부터 대회 우승 트로피를 건네받고 있다. 루사일=신화 뉴시스
2022 카타르 월드컵에는 두 부류의 사람이 있다. 리오넬 메시(35·아르헨티나)의 유니폼이 가장 값지다고 믿는 부류와 그것만으로는 불충분하다고 믿는 부류다.

타밈 빈 하마드 알사니 카타르 국왕(42)은 19일 루사일 스타디움에서 열린 시상식에서 메시에게 자신이 입고 있던 것과 똑같은 검은색 망사 가운을 입혀줬다. 아랍 문화권에서 고위 관료, 성직자 등이 결혼, 종교행사 등 특별한 날에 입는 전통 의상 ‘비슈트’였다. 메시는 이 옷을 입은 채 월드컵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리고 기념사진을 찍었다.

월드컵 시상식에서 선수에게 개최국 전통 의상을 입힌 건 이번이 처음이다. 카타르 월드컵 조직위원회는 “메시를 축하하기 위해 마련했다”며 “월드컵은 아랍 문화를 보여줄 수 있는 좋은 기회다. 서로 다른 삶을 사는 사람들도 함께 축하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밝혔다. 이번 대회 결승전은 현지 시간으로 카타르의 독립기념일(12월 18일)에 열렸다.

스포츠 전문매체 ‘디 애슬레틱’은 “월드컵을 들어올린 건 아르헨티나일지 모르지만 (전통 의상을 세상에 알린 건) 카타르의 큰 승리이기도 했다”면서 “이번 대회에서 가장 큰 드라마를 만들어 준 메시가 카타르 고위층과 같은 복장을 하고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린 것은 카타르가 개최국으로서 할 수 있었던 최고의 요구였을 것”이라고 평했다.

카타르는 월드컵 개회 전부터 인종 및 성소수자 차별, 외국인 노동자 학대 문제로 논란이 일었고 대회 기간에도 맥주 반입 금지, 성소수자 지지 암 밴드 착용 금지 조치 등으로 잡음이 끊이지 않았다.

반면 영국 ‘텔레그래프’는 “월드컵 역사의 위대한 순간을 망친 행위”라면서 “아르헨티나 축구 대표팀의 상징적인 청백 줄무늬 유니폼을 실내용 여성 가운 같은 옷으로 가린 건 애석한 일”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메시도 옷을 건네받고 어찌할 바를 몰라 당황했다”면서 “존경의 의미라는 건 알지만 모든 일에는 때와 장소가 있는 법”이라고 지적했다.

#메시#대관식 의상#비슈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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