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하원 ‘1·6 조사위’, 트럼프 기소 의견 담은 최종 보고서 채택

  • 뉴스1
  • 입력 2022년 12월 20일 07시 42분


지난해 1월6일 벌어진 미 의사당 폭동 사태를 조사해 온 미 하원 ‘1·6 조사위원회’가 19일(현지시간) 법무부에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형사처벌을 권고하는 의견을 담은 최종 보고서를 만장일치로 채택했다.

조사위는 이날 마지막 공개회의를 갖고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반란 선동 △미국 사취 음모 △의회 활동 방해 등 4개 혐의를 적용해 기소할 것을 법무부에 권고했다.

미 의회가 전직 대통령에 대해 형사처벌을 권고한 것은 사상 처음이라고 뉴욕타임스(NYT)는 전했다.

그러나 조사위의 권고 의견은 법적 구속력은 없고,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기소 여부는 법무부가 전적으로 결정하게 된다.

다만, 조사위의 기소 권고 의견은 의회의 초당적인 위원회가 트럼프 전 대통령이 범죄를 저질렀다고 믿고 있다는 강력한 메시지라고 NYT는 전했다.

1·6 의사당 폭동 사태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지지자들을 중심으로 미 의회가 조 바이든 대통령이 승리한 지난 2020년 대선 결과를 인증하는 것을 막고, 선거 결과를 뒤집기 위해 의사당에 난입한 초유의 사건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당시 이 폭동을 선동했다는 등의 의혹을 받아 왔다.

지난해 9월 미 하원은 초당적으로 1·6 조사위를 구성해 18개월간 조사를 진행해 왔다. 조사위는 그간 트럼프 전 대통령의 가족 및 측근, 백악관 및 전임 정부 핵심 관계자 등 이번 사태와 관련된 인물 1000여명을 인터뷰 하고, 10차례 공개 청문회를 개최했다.

조사위는 또 마크 메도우 전 백악관 비서실장, 루돌프 줄리아니 변호사, 존 이스트먼 전 채프먼대학 교수이자 변호사, 제프리 클라크 전 법무부 시민국장 등 트럼프 전 대통령의 측근 5명의 기소도 권고했다.

조사위는 그간 수집한 모든 증거와 활동내용을 담은 최종 보고서를 조만간 공개할 방침이다. 최종보고서는 오는 21일 공개될 것이라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조사위는 이날 공개한 154페이지 분량의 요약본에서 1·6 폭동 사태의 주요 원인으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지목했다.

요약본엔 “그 증거는 다른 무엇보다 우선적이자 직접적인 결론으로 이어졌다. 1·6 사태의 중요 원인은 한 사람, 많은 사람들이 추종했던 트럼프 전 대통령”이라며 “그(트럼프 전 대통령)가 없었다면 1·6 사태는 발생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워싱턴=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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