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현지시간) 캐나다 토론토 교외에서 아파트 입주자대표회와 갈등을 빚던 남성이 결국 같은 아파트 주민들을 향해 총을 쏴 5명이 숨지고 1명이 다쳤다고 AFP통신이 보도했다.
AFP에 따르면 아파트 단지 총격 사건의 용의자는 온타리오주 본에 사는 프란체스코 빌리(73)로 입주자대표회와 소송전을 벌였을 만큼 아파트 주민들과 심한 마찰을 일으켰던 것으로 드러났다.
빌리는 단지 내 지하 전기실에서 ‘전자파’가 방출돼 고통스럽다는 주장을 수년간 이어왔지만, 최근 패소했다. 지역 일간지 토론토 스타는 내부 관계자를 인용해 “빌리가 입주자대표회와 자주 충돌했으며 입주자대표회는 그를 향해 ‘위협적이고 폭력적인 행동을 한다’고 비난했다”고 보도했다.
현지 경찰서장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희생자 모두 같은 아파트에 사는 입주민이며 3명은 입주자대표회 소속”이라고 밝혔다. 다만 “자세한 살해 동기는 조사 중”이라고 했다. 1명은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지만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날 저녁 신고를 받고 출동한 토론토 경찰은 아파트 3개 동에서 5명이 피살된 현장을 발견했다. 경찰은 현장에 있던 용의자를 총으로 사살하고 범행에 사용된 반자동 권총을 회수했다. 온타리오주는 특별수사대를 소집해 사살 경위 등을 조사 중이다.
저스틴 트뤼도 총리는 이날 트위터에 글을 올리고 “희생자들의 친구들과 남은 가족들이 걱정된다”며 “부상한 여성의 빠른 회복을 기원한다”고 적었다.
캐나다는 이웃 미국에 비해 총기난사 사건이 비교적 적은 편이지만 전체 총기 사고는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AFP에 따르면 총기 사건은 전체 강력 사건의 3% 미만을 차지하지만 1인당 살상 목적으로 사용된 총기는 2009년 대비 5배 넘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2020년 4월 캐나다 동부 노바스코샤주에서는 경찰로 위장한 괴한이 총기를 난사해 총 22명이 사망했다. 캐나다 역사상 최악의 총기 사고에 당국은 한 달 만에 군용 및 공격용 총기 1500종을 금지했다.
총기난사 사건이 재발하자 캐나다 의회는 금지무기 품목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권총 금지법 제정을 촉구하는 여론의 목소리도 뜨겁다. 그러나 AFP는 “집권 여당은 수렵인과 스포츠 사격 선수들의 반발에 직면했다”며 추가 총기규제하는 데 어려움이 따를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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