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시 수낵 영국 총리는 19일(현지시간)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에서 완전 철수해야 비로소 진정한 평화 회담이 가능해질 것이라면서 철군 없는 휴전 요청은 “완전히 무의미하다”고 말했다.
폴리티코 등에 따르면 수낵 총리는 이날 라트비아 수도 리가에서 열린 영국 합동원정군(JEF) 정상회의에서 이 같이 말하면서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속적으로 지원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JEF는 영국이 주도하는 북유럽 군사 동맹이다. 덴마크, 에스토니아, 아이슬란드, 라트비아, 리투아니아, 네덜란드, 노르웨이 등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소속 8개국과 현재 나토 가입 논의가 진행 중인 핀란드, 스웨덴 등 총 10개국으로 구성돼 있다.
수낵 총리는 “러시아는 적대 행위 중단을 군을 재정비하는 기회로 삼을 것”이라면서 “지금 상황에서 러시아의 일방적인 휴전 요청은 완전히 무의미하다는 것을 분명히 해야 한다. 그것은 거짓 요청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러시아가 점령지에서 군을 철수할 때까지 진정한 협상은 있을 수도 없고 있어서도 안 된다”며 “그 때까지 우크라이나 동맹국들은 안전 보장 논의에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수낵 총리는 2억5000만 파운드(약 4000억원) 지원의 일환으로 내년 수십만 발의 포탄을 추가로 공급한다고 발표했다. 이어 다른 JEF 국가들에게 방공망과 포병, 장갑차 등 군사 장비와 경제·정치적 지원을 강화할 것을 독려했다.
크렌린궁은 지난주 ‘크리스마스 휴전’은 “의제에 포함되지 않았다”고 말했지만 서방 일각에선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의 반격으로 열세에 몰릴 경우 휴전을 추진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미·소 냉전의 산증인인 헨리 키신저 전 미국 국무부 장관은 3차 세계대전 위험을 줄이기 위해 평화 협상을 추진해야 한다는 기고문을 내기도 했다.
이날 회의에 화상으로 참석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방공망 추가 지원을 호소했다.
그는 “(러시아)점령자들의 패배를 가속화하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조치를 취해 줄 것을 촉구한다”며 “우크라이나의 100% 방공망은 러시아 침략에 대한 가장 성공적인 조치 중 하나가 될 것이며, 이 조치는 지금 당장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날 회의에선 핀란드와 스웨덴의 나토 가입 진전을 위한 공동 노력에 대한 논의도 이뤄졌다. JEF 동맹을 더욱 강화하기 위한 합동 군사 훈련 규모에 대해서도 의견을 나눴다.
수낵 총리는 회담 후 에스토니아로 이동, 나토 동부 지역에 주둔 중인 영국 및 나토군을 지지 방문했다. 에스토니아와 새로운 기술 파트너십도 체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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