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공군이 최근 오작동으로 비상 착륙했던 B-2 스텔스 폭격기(사진) 20대의 전체 비행을 19일 중단했다. 핵을 탑재할 수 있는 B-2 폭격기는 B-52H, B-1B와 함께 미국의 3대 전략 폭격기로 꼽힌다. 인도태평양에 정기적으로 배치되고 있다. 최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 유럽에도 배치됐다.
이날 AP통신 등에 따르면 B-2 폭격기를 운용하는 미 공군 제509폭격비행단은 안전 결함 점검을 위해 B-2 폭격기 전체의 비행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앞서 10일 B-2 한 대는 비행 중 고장으로 미주리주 화이트맨 공군 부대에 비상 착륙했다. 착륙 후 화재까지 발생했지만 곧 진화돼 부상자는 없었다. 제509폭격비행단 측은 “무엇이 잘못됐고 향후 위험을 어떻게 줄일지 평가하고 있다. 안전 조사가 마무리되면 비행을 재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9월에는 또 다른 B-2 1대가 압력체계 이상으로 착륙 기어가 부서져 화이트맨 공군기지에 비상 착륙했다. 당시 기체가 멈출 때까지 날개 한쪽이 질질 끌려 최소 1000만 달러(약 130억 원)의 피해가 발생했다.
1989년부터 비행한 B-2 폭격기는 미국의 대표적인 신년 축제이며 내년 1월 초에도 실시되는 ‘로즈 퍼레이드’, ‘로즈 볼 게임’ 행사에 참여해 상공을 비행할 예정이었다. 이번 이륙 금지 명령으로 내년 행사에는 B-1 폭격기가 대신 비행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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