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전국에 역대급 혹한과 겨울 폭풍 …연말 여행 자제 경고

  • 뉴시스
  • 입력 2022년 12월 21일 10시 20분


미국 대부분 지역에 영하의 혹한과 거센 겨울 폭풍, 눈보라가 엄습하는 악천후가 계속되면서 연말연시에 여행을 계획한 수 백만 명이 여행 계획에 차질을 빚게 되었다고 AP통신과 미국 매체들이 보도했다.

혹한과 강풍의 겨울 악천후는 20일(현지시간) 태평양 연안 북서부를 강타한 뒤 지금은 로키산맥 북부 지역으로 이동하고 있다. 이 악천후대는 앞으로 중서부 대평원지대를 휩쓸고 심한 폭설로 겨울 추위를 한 층 더 강화하게 될 것이라고 기상청은 밝히고 있다.

23일까지는 북극에서 발생한 혹한의 저기압대가 뼛속 깊이 얼게하는 강추위 전선을 플로리다주 같은 남쪽 지방까지 확대시킬 것으로 예보되었다.

각주 당국은 앞으로 닥칠 겨울철 정전사태를 우려하면서 주민들에게 노인과 노숙자, 가축의 추위 대비를 당부하고 가능하면 모든 여행을 연기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북부 지역에서는 최저 기온이 마이너스 57도까지 떨어지는 강추위가 엄습해서 노출된 피부가 단 몇분 만에 동상에 걸릴 정도로 험악한 겨울추위가 예고되었다.

겨울에 비교적 따뜻한 남부 주들도 최악의 경우에 대비해야 한다. 텍사스주 정부는 2021년 2월의 혹한에 수 백만명의 주민들이 전기가 끊긴 채 며칠 동안을 버티어냈던 악몽을 이번에는 피하고 싶어한다.

플로리다주 중부지역 처럼 따뜻한 지역도 이번 주말에는 기온이 0도에 가깝게 떨어지는 등 혹한이 예보되었다.

덴버 같은 고산 지역에서는 21일 최고 기온이 10도이지만 22일에는 영하 18도까지 떨어지는 강추위가 예상된다.

국립 기상청은 가장 폭설이 심한 곳은 아이다호주, 몬태나주, 와이오밍 주가 될 것으로 예고했다. 미 전국의 중부 지방에 걸쳐서도 폭넓은 혹한대가 이뤄질 것으로 예보하고 있다.

항공기 연발착도 예고된 가운데 미국 북서부 지역에서는 20일에 이미 일부 지장이 시작되었다. 캐나다 뱅쿠버시의 YVR공항관계자는 “이번 악천후로 사상 최대의 예기치 않은 항공편 취소 사태가 일어날 것”이라고 밝혔다.

그 뿐 아니라 지금같은 항공편 취소나 지연은 대다수 항공사가 앞으로도 겪을 수 밖에 없으며 비행기의 얼음 제거 등 겨울철 대비작업도 계속되어야 한다고 공항측은 밝혔다.

시애틀에서는 폭설과 비, 낮은 시계(視界)로 인해 시애틀- 타코마 국제공항 간의 항공편 200여개가 취소되었다. 그레이하운드 고속버스도 워싱턴 주의 시애틀과 스포캔 시 사이의 버스 운행을 중단했다.

오리건주에서는 고속도로 결빙으로 트럭한 대와 SUV 차량이 충돌하면서 1명이 목숨을 잃었다.

미국 자동차협회(AAA)에 따르면 이번 연말에 거의 1억1300만명 이상의 미국인들이 집에서 최소 50마일 이상의 거리를 여행할 예정이며 이는 지난 해보다 4% 늘어난 수치이다. 2019년의 최고 1억 1900만 명에 비하면 다소 적다.

이들 가운데 6%만이 항공기를 이용하며 대부분은 차량으로 지상 여행을 계획하고 있다고 AAA는 밝혔다.

시카고와 5대호 지방에서도 23일까지 눈소식이 예고되었다. 눈폭풍 예보로 델타, 아메리칸, 유나이티드, 사우스 웨스트등 국내 항공사들도 이 영향권에 드는 공항의 항공편 예약 취소에 대비해 환불을 준비 하고 있다.

미 국립기상청은 몬태나주의 일부 지역이 22일 아침 최저 기온이 마이너스 51도(섭씨)까지 떨어질 것이며 이례적으로 와이오밍주 일부 지역인 주민 1500명의 러스크 마을에서는 최저 57도까지 떨어질 것이라고 혹한 경보를 발령했다.

네브라스카주 브로큰 보에서 목축업을 하는 카리나 존스 가족은 이곳 최저 기윤이 23일 영하 46도까지 떨어진다는 예보에 가축들이 걱정되어 밤잠을 자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캔사스주에서도 4cm 의 폭설이 예고되어 있고 22일에서 23일 사이에 최저 기온이 40도로 떨어질 전망이다. 목축업자들은 매일 서로 “이번 추위에 잘 대비하고 있나”를 덕담처럼 주고 받고 지낸다고 3만5000명의 소를 키우는 한 목장주는 말했다.

텍사스주도 올 겨울 신기록인 영하 12도의 강추위가 예고되어 주 전력망에 다시 비상이 걸렸다. 이 곳에서는 지난 해 2월의 혹한으로 미국 역사상 최대의 정전 사태가 일어나 400만 가구가 암흑세계에 빠졌고 수 백명이 목숨을 잃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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