튀르키예 출신 유명 요리사가 2022 카타르 월드컵 결승전 직후 경기장에 난입해 트로피를 들고 기념 영상을 촬영해 논란이다. 논란의 주인공인 요리사 누스레트 괵체(39)는 팔을 안으로 굽힌 채 소금을 뿌리는 독특한 자세로 유명세를 타 ‘솔트 배’로도 불리는데, 대회 막바지에 소금을 제대로 뿌렸다.
미국 스포츠 전문 매체 ESPN 등 외신은 20일(현지 시간) 아르헨티나와 프랑스의 결승전이 끝난 직후 그라운드로 들어가 월드컵 트로피를 만지는 괵체의 소식을 전했다.
괵체는 당시 상황을 담은 영상을 개인 인스타그램 계정에 올려 자랑했다. 영상에서 괵체는 아르헨티나의 크리스티안 로메로(24·토트넘)가 쥔 월드컵 트로피를 끌어당겼다. 괵체는 로메로의 품에 안긴 아이가 트로피 쪽으로 손을 뻗자 아이에게 손가락을 좌우로 흔들어 보인 뒤에 자신을 가리켰다. 마침내 트로피를 차지한 괵체는 양손으로 쥐고 높이 들어 올렸다.
또 다른 영상에서도 괵체는 아르헨티나의 리산드로 마르티네스(24·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옆에서 트로피를 반복해서 만지며 소금 뿌리는 퍼포먼스를 했다.
문제는 괵체가 국제축구연맹(피파)의 트로피 규정을 위반했다는 것이다. 규정에 따르면 트로피는 우승국 선수들과 엄선된 소수만 만질 수 있다.
영국 스포츠 전문 매체 스카이스포츠는 “솔트 배로 더 잘 알려진 유명 셰프 누스레트 괵체가 월드컵 결승전 후 루사일 스타디움에서 트로피를 만지는 모습이 목격된 뒤에 피파가 질문에 직면했다”고 보도했다.
영국 일간 더 타임스는 “피파는 유명 요리사 누스레트 괵체가 결승전이 끝난 뒤 경기장에 들어가 리오넬 메시(35·파리 생제르맹)를 괴롭히고, 우승 트로피를 만지는 등 규정을 어긴 것에 당혹감을 느끼고 있다”고 전했다.
괵체가 메시를 괴롭혔다는 주장은 메시가 괵체를 보고도 무시하는 듯한 모습이 담긴 영상이 퍼지면서 힘이 실렸다. 영상에서 메시는 자신을 뒤따르며 만지는 괵체 쪽을 힐끗 쳐다본 뒤에 다시 고개를 돌려 다른 사람들과 포옹했다. 메시를 괴롭혔다는 주장이 잇따르자 이를 의식한 듯 괵체는 인스타그램에 과거 메시와 촬영한 영상을 올리기도 했다.
더 타임스는 “솔트 배가 어떻게 경기장 출입증을 확보했느냐는 질문에 피파는 답하지 않았다”며 “경기장에 대한 접근은 일반적으로 심각하게 제한된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도 경기장에 내려가 킬리안 음바페를 위로한 것에 심한 비난을 받고 있는 실정”이라고 짚었다.
일각에선 잔니 인판티노 피파 회장과의 친분으로 괵체가 경기장에 들어올 수 있었던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괵체의 소셜미디어에는 인판티노 회장과 함께 찍은 사진이 여러 장 올라와 있다.
더 타임스는 “만약 피파가 솔트 배를 경기장의 모든 지역에 접근할 수 있도록 권한을 부여했다면 인판티노 회장과의 친분 때문에 특혜를 부여하거나 정실주의에 얽매였다는 의심을 받을 수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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