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는 21일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대한 무기 공급을 늘리면 10개월 동안 이어져온 전쟁을 더욱 악화시킬 것이며, 이는 궁지에 몰린 우크라이나에 좋은 징조가 아니라고 경고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 대변인은 “미국의 무기 공급이 계속될 뿐만 아니라 공급되는 무기의 종류도 확대되고 있다. 이는 전쟁의 악화로 이어지며 우크라이나에는 좋지 않은 징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페스코프의 발언은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조 바이든 미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을 위해 미국으로 향한다는 소식에 대한 러시아의 첫 공식 반응이다. 젤렌스키는 지난 2월24일 우크라이나 전쟁 시작으로 수천명이 숨지고 우크라이나 전역의 도시들이 폐허가 된 이후 첫 해외 방문으로 미국 방문 길에 나선다.
젤렌스키는 러시아의 침략으로부터 우크라이나를 방어하는 데 도움이 될 18억 달러(2조3211억원)의 대규모 군사 원조를 약속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미 관리들은 20일(현지시간) 미국이 지원하는 군사 장비에 처음으로 패트리엇 미사일 포대와 전투기를 위한 정밀 유도폭탄이 포함될 것이라고 밝혔다.
페스코프는 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올해 연례 국정연설을 하지 않을 것이라는 언론 보도를 확인했다. 그는 푸틴의 연설이 내년으로 연기된다고 말했지만 연기 이유는 밝히지 않은 채 ‘업무 일정’과 관련이 있다고만 말했다.
한편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방미 소식이 전해진 것과 함께 러시아도 고위 외교에 나섰다.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국가안보회의 부의장이 이날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회담했다. 메드베데프는 비디오 성명을 통해 시 주석과 우크라이나 분쟁 등 다양한 주제를 논의했다고 말했지만 자세한 내용은 밝히지 않았다.
중국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한 비난을 거부하고, 러시아에 대한 제재를 비난했다. 중국은 러시아를 존중, 이번 전쟁을 “우크라이나 상황”으로 지칭하면서, 미국과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가 동유럽으로 진출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자극하고 있다고 비난하고 있다.
한편 러시아는 이날도 더 많은 미사일과 포격으로 인구 밀집 지역을 공격했다. 우크라이나 남동부 드니프로페트로프스크 지역의 발렌틴 레즈니첸크 주지사는 “니코폴시 주변 지역이 밤새 포격을 받았다”고 전했다.
우크라이나 대통령실은 이날 러시아군의 공격으로 민간인 5명이 숨지고 17명이 부상했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군 총사령관은 러시아가 미사일 5기와 16차례의 공습, 61발의 다연장 로켓 공격을 가했다고 밝혔다.
올렉산드르 슈투푼 우크라이나 합참 대변인은 우크라이나군이 동부 하르키우, 도네츠크, 루한스크에 있는 25개 이상의 정착지에 대한 공격을 격퇴했으며, 바흐무트와 아브디브카는 계속 러시아의 주요 공격 목표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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