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서 올해 압수된 마약성 진통제 펜타닐, 미국인 전부 죽일 양”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12월 2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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펜타닐, 美18∼49세 사망원인 1위
2mg만으로도 사람 죽일 수 있어
WP “美 사상 최악 마약 대확산”

미국 마약단속국(DEA)은 올해 압수한 마약성 진통제 펜타닐(사진) 분량이 미국인 전체를 숨지게 할 수 있는 규모라고 20일 밝혔다. 중독성이 헤로인의 50배, 모르핀의 100배에 이르는 펜타닐은 미국 전역으로 퍼져 사회 문제가 되고 있다. 미 워싱턴포스트(WP)는 “미국 역사상 가장 치명적인 ‘마약 대확산(drug epidemic)’”이라고 전했다.

DEA는 이날 올 들어 지금까지 펜타닐 알약 5060만 정과 가루 1만 파운드(약 4.5t)를 압수했다고 밝혔다. 뾰족한 연필심 끝에 살짝 묻은 정도(2mg)로 사람을 죽일 수 있는 펜타닐 치사량을 감안하면 압수 규모는 성인 3억7900만 명의 치사량에 해당한다. 앤 밀그램 DEA 국장은 “미국 인구 3억3200만 명 전체를 죽이고도 남을 양”이라고 말했다.

WP에 따르면 최근 미국에서 18∼49세 사망 원인 1위는 불법 펜타닐 중독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암, 심장병, 교통사고, 총기 사건 사망자보다도 많다. WP는 “매일 미국인 평균 194명이 마약 때문에 숨진다. 베트남 이라크 아프가니스탄 전장에서 숨진 미군보다 많은 사람이 마약성 진통제 때문에 숨졌다”고 지적했다.

DEA는 미국에 펜타닐을 주로 유통하는 멕시코 카르텔(마약 범죄 조직) 시날로아, CJNG를 소탕하기 위해 애쓰고 있다고 밝혔다. 이 카르텔들은 중국에서 원료 화학 약품을 싸게 들여온 뒤 멕시코 공장에서 펜타닐을 제조해 미국에 밀반입시킨다. 최근 캘리포니아 중부에서는 2세 여아가 펜타닐 중독 증세로 응급실에 실려 왔다고 19일 AP통신이 전했다. 경찰 수사 결과 아이 아버지가 집에 가져온 펜타닐 성분이 섞인 마리화나에 아이가 노출된 것이다. 아버지는 아동학대 혐의로 체포됐다.

#미국#마약성 진통제#펜타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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