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의회 연설 나서는 젤렌스키, 공화당 지지 얻을지 주목

  • 뉴스1
  • 입력 2022년 12월 22일 09시 01분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첫 해외 방문지로 미국을 찾은 가운데 곧 이어질 미 의회 연설에서 내년 1월 하원을 장악할 공화당 의원들을 설득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현지시각으로 오후 6시15분(한국시간 22일 오전 8시15분) 미 의회를 찾은 뒤 오후 7시30분(22일 오전 9시30분)부터 약 20분간 연설을 할 계획이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의회 연설에서 미국에 감사의 뜻을 밝히는 한편 초당적 안보 지원을 요청할 것으로 관측된다.

조 바이든 대통령 행정부는 지난 2월24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우크라이나에게 인도주의적, 재정적, 군사적 지원을 포함해 약 500억 달러(약 64조1000억원)를 지원했다.

미국 양당 지도부는 이날 합의한 2023 회계연도 연방정부 예산안에 449억 달러(약 57조8300억원) 규모의 우크라이나 추가 지원안을 포함했다. 민주당이 장악한 상원은 이번에 합의된 예산안을 통과시킬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양당 합의에도 불구하고 공화당 일각에서는 내년 1월 새로 구성된 의회에서 예산안 논의를 해야 한다는 비판이 제기돼 막판 진통을 겪을 가능성도 남아 있다.

특히 유력한 하원의장 후보인 케빈 매카시 공화당 원내대표는 “우크라이나에게 백지수표를 쓰지 않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공화당 하원의원인 앤디 빅스 역시 젤렌스키 대통령이 미국을 방문하기 불과 몇 시간 전에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우크라이나에 더는 백지수표가 없다”는 입장을 내놨다. 빅스 의원은 하원의장 자리를 두고 매카시 원내대표와 대적할 주요 후보다.

공화당의 앤드루 클라이드 하원의원은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젤렌스키 대통령이 의회에 개인적으로 탄원하는 것은 전적으로 부적절하다”며 “이미 진행된 원조에 대한 완전한 회계 감사(監査) 없이는 미국 납세자의 달러를 우크라이나에 쏟아부을 수는 없다”고 밝혔다.

민주당 의원들은 오는 1월 의회 구성 변경에도 불구하고 우크라이나를 향한 지지를 아끼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은 젤렌스키 대통령에게 의회 연설을 요청하는 공개서한에서 “우크라이나를 위한 싸움은 민주주의 그 자체를 위한 싸움”이라고 적었다.

척 슈머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도 “나는 모든 하원 공화당원이 젤렌스키 대통령의 연설에 참석하기를 바란다”며 “그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서 견뎌낸 공포에 대해 설명하는 것을 들어야 한다. 지금은 우크라이나를 돕기 위해 손을 놓을 때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젤렌스키 대통령 스스로도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는 이날 바이든 대통령과의 만남 후 기자회견에서 “미국 의회 변화와 상관없이 초당적 지지를 누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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