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환자가 폭증하고 있는 중국에서 의약품 부족으로 암시장이 성행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 당국은 의약품 심사와 승인에 걸리는 시간을 줄이기로 했다.
블룸버그통신은 20일(현지시간) 중국 정부의 방역 완화로 코로나19 환자가 폭증하고 있다며 “현지 SNS에 코로나19 치료제인 ‘팍스로비드(화이자)’와 해열제, 감기약 등을 거래한다는 글이 올라오고 있다”고 전했다. 의약품 공급이 부족해지자 SNS 상에서 의약품 암시장이 형성된 것이다.
한 중국 누리꾼은 SNS에 “인도산 팍스로비드 복제약을 대량 직구했다”며 “입금 즉시 배송 가능하다”는 글을 올렸다. 현재 팍스로비드는 중국에서 국가의약품감독국의 허가를 받아 한 박스에 2300위안(약 43만 원)에 거래되고 있지만, 공급이 부족하고 가격이 비싼 편에 속해 인도산 복제약을 찾고 있다.
경제적 여유가 있는 중국 시민들의 경우 웃돈을 주고 해외 업자를 통해 코로나19 치료제를 사 오는 것으로도 알려졌다. 실제로 한 누리꾼은 홍콩 판매자로부터 팍스로비드 한 상자를 정가의 두 배 가격인 5800위안(약 100만 원)에 구입한 것을 밝히기도 했다.
코로나 치료제뿐만 아니라 감기약과 해열제도 공급이 부족해지면서 암시장에서 거래되고 있다. 중국 누리꾼들은 SNS에 해열제를 지퍼백에 담아 판매하는 사진을 올리기도 했다.
이런 상황이 지속되자 지난 21일 중국 국가의약품감독국은 기자회견을 통해 “긴급 승인 절차를 가동해 코로나19 임상 진료에 급히 필요한 의약품의 심사와 승인을 가속화할 것”이라 밝혔다.
현재까지 중국 당국은 5종의 코로나19 백신을 조건부 승인했고 8종류의 다른 백신과 치료 약 11종과 각종 검사 시약 128종을 승인했다. 하지만 중국 내 의약품 공급 혼란은 지속되고 있다.
뉴욕타임즈는 이와 관련해 “의약품 부족 사태가 중국인들의 불안과 분노를 부추기고 있다”며 “두 달 정도 기간을 두고 단계적으로 봉쇄를 풀었다면 이러한 혼란을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라 비판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