젤렌스키, 美 군용기 타고 F-15 호위 받으며 극비리에 방미

  • 뉴스1
  • 입력 2022년 12월 22일 11시 26분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첫 해외 방문지로 미국을 찾은 가운데 젤렌스키 대통령의 방미에 미 군용기가 동원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CNN과 유로뉴스 등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폴란드 남동부의 접경도시 프셰미실 기차역에 도착한 뒤 미 군용기를 통해 워싱턴으로 향했다.

CNN의 계열사인 폴란드 방송사 TVN 카메라에는 젤렌스키 대통령이 프셰미실 기차역에 도착해 경호원 안내를 받으며 공항으로 가는 차량에 탑승하는 장면이 포착됐다. 젤렌스키 대통령 곁에는 브리짓 앤 브링크 우크라이나 주재 미국 대사도 함께 있었다.

미 관리들은 젤렌스키 대통령이 폴란드에 도착한 후 제슈프 야시온카 공항에서 미 군용기를 타고 워싱턴으로 향했고, 미국 현지시간으로 정오 직후에 워싱턴 외곽에 있는 앤드류스 합동기지에 도착했다고 전했다. 앤드류스 합동기지는 에어포스 원이자 대통령 전용기로 알려진 보잉 VC-25의 본거지 역할을 하는 곳이다.

젤렌스키 대통령이 탑승한 비행기는 보잉 C-40으로, 미 공군에서 미 정부 장관들과 상·하원 의원들 등 정부 귀빈용 수송기로 쓰인다. 일반 보잉 737의 거의 두 배 크기로, 중간 급유가 필요 없이 폴란드 제슈프 야시온카 공항에서 앤드류스 합동기지까지 직항이 가능하다. 이 비행기의 업그레이드 버전인 보잉 C-40C는 지난 8월 낸시 펠로시 미 하원의장이 대만을 방문할 때 동원됐다.

젤렌스키 대통령을 태운 비행기는 북해 상공을 비행할 때 미 공군 F-15 스트라이크 이글 전투기의 엄호를 받았다. 비행기 코드명은 ‘SAM910’인 것으로 알려졌다. SAM은 ‘스페셜 에어 미션’(Special Air Mission·특별공중임무)의 줄임말이다.

특히 미군 측에서는 젤레스키 대통령이 일주일 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초대를 수락한 뒤 즉시 각종 보안 조처가 시작된 것으로 알려졌다. 젤렌스키 대통령의 방미를 비롯한 모든 일정은 극비리에 진행됐다.

정부 고위 관리들은 물론 주미 대사관 직원들도 젤렌스키 대통령의 방문 일정에 대해 통보받지 못했다고 CNN은 한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또 이 소식통은 “우크라이나와 미국 간 관계에 중대한 진전이 없었다면 젤렌스키는 방미를 원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CNN에 말했다.

CNN은 패트리엇 미사일 시스템 등을 포함해 바이든 행정부가 지원하는 새로운 국방 지원 패키지가 미국과 우크라이나의 관계에 전환점이 됐다고 부연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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